한국 실업률 11개월 연속 일본보다 높아…대지진 이후 건설 수요 폭증

입력 2016-03-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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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업률이 11개월 연속 일본보다 높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와 인구감소를 비롯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건설분야 인력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3.4%로 나타났다. 이는 3.3% 수준인 일본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계절적 요인 등 경기와 상관없는 요소를 제외한 계절조정 실업률을 놓고 보면, 한국 실업률은 지난해 2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일본보다 높은 상태다.

지난 5월에는 한국 실업률이 3.9%, 일본은 3.3%로 격차가 0.6%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의 올해 2월 실업률(4.1%)이 2010년 2월(4.2%)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일본과의 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실업률이 11개월 연속 일본보다 높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인한 산업호황, 인구감소,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건설수요 폭증 등으로 실업률이 하락 중이다. (자료: 통계청, 그래픽=연합뉴스)
▲한국 실업률이 11개월 연속 일본보다 높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인한 산업호황, 인구감소,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건설수요 폭증 등으로 실업률이 하락 중이다. (자료: 통계청, 그래픽=연합뉴스)

한국 실업률이 이처럼 오랜 기간 일본을 웃돈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두 나라 실업률 역전은 고용시장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최근 고용지표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실업률은 3.1%까지 내려가 1995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실업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우선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생산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 현상을 맞지만 일본에선 이미 1996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했다. 몇 년 전부터는 총인구마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 아베노믹스로 인한 경기 개선도 고용시장 상황이 좋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한국 고용시장은 2014년 취업자가 50만명대로 늘어나는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수출 부진과 대외경기 둔화로 고용 창출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1월 제조업가동률은 72.6%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본 제조업가동률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미 2년 연속으로 일본보다 낮은 상태다.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2014년 한국과 일본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3%, 2.8%로 한국이 일본보다 1.5%포인트 낮았다. 지난해 한국 소비자물가가 0.7% 오를 때 일본은 0.8% 상승했다.

류상윤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일본 규동 체인 '스키야'는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영업을 취소했을 정도"라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건설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숙련 노동자 채용이 증가한 것도 실업률이 떨어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전체 실업률 증가에 청년 실업률 증가 비율이 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청년 실업률은 12.5%로, 1999년 6월 관련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2월 기준으로 2012년 8.3%에서 2013년 9.1%, 2014년 10.9%, 2015년 11.1% 등 4년 연속 오름세다.

우리나라의 높은 청년 실업률이 일본의 장기 침체기처럼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류상윤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성장 흐름이나 청년층 인구 추세가 20년 전 일본과 유사해 잠재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청년 고용의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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