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늘면서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매출 하락세… "수입맥주 시장점유율 20%까지 갈 것"

입력 2016-02-03 10:19 수정 2016-0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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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바뀐 뒤 영업력 약화 분석

수입맥주가 늘면서 오비맥주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2014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매출액은 1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284억원, 2251억원에 머물며 각각 30.5%, 27.4% 감소했다.

2015년 실적도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2015년 1분기에 오비맥주 매출액은 6714억원으로, 전체 시장이 3.2% 성장한 것과 달리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동부증권은 2015년 오비맥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7%, 9%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레데리코(왼쪽) 프레이레 사장과 장인수 부회장.
▲프레데리코(왼쪽) 프레이레 사장과 장인수 부회장.

업계에서는 오비맥주 실적 부진이 수입맥주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가 전체 맥주 시장의 10% 정도로 늘어나면서 국내 맥주 업계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수입맥주는 앞으로도 국내 시장의 2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2014년 4월 AB인베브가 KKR로부터 경영권을 다시 되산 시점과 수입맥주가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AB인베브는 2014년 대표이사를 장인수 사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부사장을 맡고 있던 프레데리코 프레이레로 교체했다. 장 사장은 부회장에 임명됐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 부회장은 KKR가 AB인베브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뒤 대표이사에 임명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를 일궈내 1위 브랜드로 군림시킨 주인공이다.

오비맥주는 경영권이 바뀌면서 강력했던 영업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업조직이 불안정해지면서 지난해 연말에는 영업임원들의 대거 이탈도 이어졌다. 장 부회장과 함께 경영해온 한태원·임은빈·장철순 전무가 지난해 11월 오비맥주를 떠났다. 영업과 유통을 담당했던 지점장급 인력 십여 명도 명예퇴직했다.

최근 잇따라 출시한 신제품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14년 11월 프리미엄 OB를 시작으로 프리미어 OB 바이젠, 카스비츠, 프리미어 OB둔켈 등 최근 1년 사이에 10종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성과는 부진하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조직 변경 후 출시된 신제품이 연이어 실패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유율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약화된 카스의 브랜드력과 신제품 판매 부진, 과도했던 판관비 하락 등이 주요 신호”라고 말했다.

여기에 노사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영업력 저하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최근 오비맥주 노동조합은 회사와 사장을 근로시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오비맥주 측은 “현재 노조와 임금, 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노조가 협상 카드로 고발을 꺼내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영업부 직원들은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와 수입 맥주에 대한 판매처 확대 등 쥐어짜기식 경영과 물갈이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 상당한 불만을 쏟아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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