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싱크로율 100%? 닮은 듯, 다른 나”

입력 2016-0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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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이면 지닌 엄친아 캐릭터 “실제 비슷한 성향 있지만 딱딱함 더했죠”

▲배우 박해진. 사진제공 WM컴퍼니
▲배우 박해진. 사진제공 WM컴퍼니

‘헬(Hell)요일’로 불리는 월요일을 기다리게 하는 남자가 있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유정 선배, 박해진이다.

이투데이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박해진은 ‘치인트’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배우 박해진은 ‘치인트’에서 외모, 집안, 학점, 패션까지 모든 게 완벽한 엄친아지만,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이면을 지닌 대학생 유정 역으로 열연 중이다.

박해진이 처음 예상한 시청률은 2.2%. 하지만 ‘치인트’의 첫 회 시청률은 3.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다. ‘마의 시간대’로 불리는 월, 화요일 밤 11시에 시작했지만 5회 만에 시청률 6%에 돌입하며 케이블 평일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박해진은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해 곱상한 얼굴로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훈남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던 그는 2014년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사이코패스 이정문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꾀했다.

박해진이 연기한 극과 극 캐릭터들이 적절히 섞인 인물이 바로 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웹툰 ‘치인트’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박해진이 거론됐던 것이 사실이다.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인물로 거론되었을 때 솔직히 부담됐어요. 다행히 드라마가 호평을 얻고 있어 치어머니분들께 효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큰 부담감에도 박해진이 ‘치인트’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저 역시 원작의 팬으로서 ‘치인트’가 웹툰으로 남아주길 바랐다”면서 “몇 번 고사를 했지만, 원작을 정독하면서 ‘재밌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작 웹툰은 5년째 연재 중이지만 골수팬들에게도 유정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박해진도 이런 유정을 연기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대본을 받고 고민할수록 유정이라는 인물에 다가서기 어려웠죠. 드라마는 웹툰과 달리 애매모호한 부분을 채워서 분명한 감정선을 드러내야 하죠. 차가운 유정과 다정한 유정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집중했어요.”

박해진이 이해한 유정은 어떤 인물일까? “유정은 순수해요. 계산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에요. 남들에게는 유정의 행동들이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유정은 그 행동이 이상한지도 모르는 상태죠. 유정은 복수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당한 걸 되갚아 주려는 것뿐이에요. 유정은 설(김고은 분)이를 진심으로 좋아해요. 유정 같은 성격은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시간을 할애하지 않거든요. 아마 설이를 통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유정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똑 떨어지는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 차가워 보이는 눈매, 젠틀한 매너까지 실제 만난 박해진은 드라마 ‘치인트’ 속 유정 선배 그 자체였다. 그를 보니 유정과 배우 박해진의 싱크로율이 궁금했다.

“실제 저와 유정은 기본적인 성향은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걸 좋아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거든요. 유정과의 차이점은 말투인 것 같아요. 드라마 보면 유정의 말투에서 딱딱함이 느껴지실 거예요. 사실 의도한 부분이거든요. 인호(서강준 분)나 설과 물처럼 섞여버리면 유정스럽지 않잖아요. 조금은 무언가 다른, 편해 보이지만 불편한 그 안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치인트’는 드라마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전 제작으로 진행됐기에 촬영은 이미 마쳤다. 그는 9월부터 진행된 ‘치인트’ 촬영이 끝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며 “6개월 정도 유정을 만난 것 같은데 촬영이 끝나니 아쉽고 섭섭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해진은 중·후반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초반은 캐릭터 소개와 로맨스가 가속화되었다면 중반부부터는 다른 캐릭터들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전개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박해진이 연기한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그는 ‘치인트’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어떤 작품이 되길 바랄까. “치인트가 제 인생작으로 남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제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설레는, 빛나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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