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환율 방어 총력전…홍콩서 이례적 대규모 개입

입력 2016-01-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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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대량으로 위안화 매입…자본유출 심각·주가 하락 제동 여부 미지수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도한 위안화 절하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자국 대형 국영은행들을 통해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미국 달러화를 매도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홍콩 역외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례적인 대규모 개입으로 홍콩에서 위안화 유동성이 말라 붙으면서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고 WSJ는 전했다. 또 은행간 위안화 대출금리(하이보, Hibor)도 폭등했다. 익일물 하이보 금리는 전날 1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이날 66.815%로 폭등해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트레이더들은 장중 한때 실질적인 하이보 금리가 최대 110%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지난주 위안화 평가절하 행진 속에 움직임이 통제되는 역내와 비교적 자유로운 역외시장의 환율 차이가 커지자 인민은행이 이를 좁히기 위해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6.5780위안으로,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역내 시장 환율 6.5729위안에 근접했다.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일 이후 최대 1.8% 뛰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과도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쥔 중앙 재경영도소조 부조장은 전날 뉴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 위안화가 고삐 없는 야생마처럼 움직일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상상”이라며 “위안화에 대한 ‘쇼트 셀링(매도)’시도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역외시장에서의 이런 대규모 개입은 위안화 국제화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자본 유출이 심각한 가운데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외환보유고는 3조30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80억 달러(약 131조원) 줄었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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