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기업, 올해 자금조달 어려움 직면할 수 있다?

입력 2016-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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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중국 본토 IT 기업에 올 한 해가 시련의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을 충족시킬만한 성과가 없다면 기대감이 곧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과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중국 IT기업에 유입된 투자금은 600억 달러를 웃돈다. 이는 2014년(139억 달러)에 비교하면 한 해 동안 4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그만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IT 업계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IT기업 가치를 낮게 책정하는 반면 중국 일부 IT기업의 보유 지분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 투자자는 스타트업 보유 지분에 대한 가치 판단에 대해 공개 의무가 없어 이들이 가치 비중을 어떻게 두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최근 중국 IT업체의 몸값으로 투자자들의 평가를 짐작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뮤추얼펀드인 피델리티블루칩그로스펀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투자 일부를 가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올 초 투자에 들어간 중국 소셜커머스앱 메이투안(Meituan.com)에 대한 가치 평가를 11월말 기준 20% 끌어올렸다. 중국판 카카오택시 ‘디디콰이디(Didi Kuaidi)’역시 지난해 2월 60억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기업가치가 1년 사이 3배로 뛰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성과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지나친 고평가와 현금 소진율이 높은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유예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증권 당국이 현지 IT 업체의 기업상장(IPO)을 잠정 중단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와 디디콰이디에 투자하고 있는 리챠드 지 올스타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공개 시장에서의 큰 등락세는 후반기에 접어든 벤처투자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누그러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고평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금조달 환경이 퍽퍽해지면 이들 기업의 경영진은 지출을 축소하거나 더 나아가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M&A 부문 책임자 제레미 초이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항상 고평가 받고 큰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최근 이러한 고평가는 6~9개월 새 하락세를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곧 M&A를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택시예약앱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합병, 디디콰이디가 출범됐으며 메이투안도 경쟁업체와 디안핑 홀딩스와 M&A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단일업체로 계속 현금을 소진하는 것보다는 합병을 통한 성장을 요구하는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정 스타트업에만 자원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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