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층은 아직도 형제간 전쟁중… “업무 보고해라” vs “신동주 배석하면 못한다”

입력 2015-10-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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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총괄회장, 계열사에 경영보고 지시 공문… “공문 진위여부조차 의심스럽다”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연일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양측의 신경전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누가 관할하느냐를 놓고 극에 달하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주지가 있는 곳이다. 조용했던 이 곳이 혈투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이 곳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경영보고를 두고 또 격화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계열사에 보낸 보고 촉구 공문.(사진=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계열사에 보낸 보고 촉구 공문.(사진=연합뉴스)

30일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26일 신격호 총괄회장은 14개 계열사 대표 앞으로 ‘정기 보고 촉구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90세가 넘은 고령에도 매일 오후 3~5시 사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현황 등을 직접 보고 받아왔던 신 총괄회장이 열흘 가까이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보고를 받지 못하자, 계열사 대표들에게 ‘업무 보고를 하라’고 통보서를 보내 경영 보고를 지시한 것이다.

이 공문에서 신 총괄회장은 “이 시각 본인의 직접 지시 또는 본인의 사용인을 통한 지시에 불응하면 그 책임을 물을 것임을 통보하는 바”라고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이 통보서가 발송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계열사의 업무 보고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월요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의 보고가 마지막이다. 경영보고는 두 형제가 집무실을 형식적으로 공동관리하면서부터 끊겼다.

16일 신 전 부회장 측은 자신들이 집무실을 관리하겠다고 롯데그룹에 통보한 뒤 비서·경호인력들을 34층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은 롯데 정책본부 소속 자신의 비서실장 이일민 전무를 해임했고, 신 전 부회장측은 20일 총괄회장의 뜻이라며 새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씨를 임명했다. 롯데그룹도 이일민 전무의 해임 무효를 주장하며, 이 전무를 비롯한 비서·경호 직원을 34층 근처에 대기시켜 놓았다.

롯데그룹 측은 “제 3자가 들으면 안되기 때문에 보고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신 총괄회장의 경영보고 지시를 거부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 측의 방해로 업무보고 등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게 해소가 된다면 언제든 보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 측은 공문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공문의 발신자가 비서실장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신 총괄회장 명의로 돼 있는데다 자필 서명도 평소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 전 부회장 측은 “통보서 발송에도 업무 보고를 하지 않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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