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 박기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30년 정치여정 접는다"

입력 2015-08-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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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신상발언 중 끝내 눈물…"30년 정치여정 접는다"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13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 체포동의안 투표에 앞서 가진 신상발언을 마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기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박 의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 직전 신상발언을 요청, 동료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절을 한 후 무거운 표정으로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박기춘 의원은 13일 자신에 대한 국회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 중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박기춘 의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선후배 의원, 남양주 시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 자신과 가족을 다스리지 못해 벌어진 모든 일에 책임을 지겠다"고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겠다.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일반 국민과 똑같이 법안영장 실질심사에 임하고 싶다"며 "구구절절한 사연은 모두 가슴에 품고, 법원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기춘 의원은 "남양주에…"라고 말한 후 눈물을 보인 후 "어린 시절 그곳에서 뛰어놀다 3선 국회의원이 됐고, 아무런 배경도 없이 오직 땀과 눈물로 앞만 보고 달렸다"며 "30년의 정치여정을 이제 접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국회가 저로 인해 비난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제 불찰에 대해 거듭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언을 마치고는 안경을 벗고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투표소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표를 행사했다. 다만 박 의원은 표결 결과가 나오기 전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채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경기 남양주시 출신인 박 의원은 13대 국회 때 입법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95년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경기 남양주을에서 17대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달성하며 수도권 '터줏대감'으로 입지를 굳혔다.

국회에서는 국토해양위 간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2012년 대선 패배 직후에는 원내대표를 맡아 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 등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원내대표 역임 후에 이례적으로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으며, 2013년 최장기 철도파업 국면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담판으로 중재합의안을 끌어냈다.

당내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비주류 인사로 분류되면서도, 계파를 가리지 않고 두루 두터운 친분을 쌓은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검찰이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그의 정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에는 검찰에 자수서까지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는 한편,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ㆍ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하고서 의원들에게 불구속 수사를 받게 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을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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