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감도는 대(對)중국 수출…반도체 제외 대부분 고전

입력 2015-08-09 10: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의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對)중국 시장에서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이 고전 중이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5.4%를 차지했다. 미국(12.3%)에 멀찍이 앞선 규모로 대 중국 수출이 흔들리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2010년 34.8%, 2011년 14.8%로 급성장하던 중국 수출은 지난해 0.4%의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올해는 공식 통계 집계가 이뤄진 지난달 20일까지 2.4%나 줄었다.

올해 17.8%(이후 7월20일까지 통계) 증가한 반도체와 선박류(89.8%), 컴퓨터(20.8%)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주력ㆍ비주력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중국 수출 품목이 하향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무려 44.0%나 감소했고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도 11.9% 떨어졌다.

석유제품(31.1%↓), 석유화학제품(18.1%↓), 철강(15.0%↓), 섬유(14.3%↓) 등 다른 품목의 하락폭도 컸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서도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7월1일부터 20일까지 기간 중 자동차(65.5%↓), 석유제품(42.3%↓), 섬유류(19.0%↓), 철강(24.0%↓), 무선통신기기(24.2%↓) 등 하락폭이 더 커졌다. 전체 중국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감소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자동차와 휴대전화 수출업체는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중국 토종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투싼(현지명 ix35) 등 주력 모델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도 지난 7일부터 SUV인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의 모든 모델에 대해 일률적으로 5만위안(한화 938만원)이나 내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중국시장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갤럭시S6 시리즈 모델 가격은 800위안(약 15만원) 내려갔다.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먼저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이 수입 수요를 줄이고 있다. 자동차, 휴대전화, 석유화학, 기계 등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자급화 비율을 높이려고 애쓰는 것이다.

중국 소비자도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제품은 품질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의 파상 공세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은 “화장품, 소형가전제품 등 중국 소비자가 자국 제품에 불신을 갖고 있는 생활소비재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기존 주력 품목도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제품군 자체를 다양화해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830,000
    • +0.2%
    • 이더리움
    • 4,396,000
    • -0.86%
    • 비트코인 캐시
    • 655,000
    • -2.24%
    • 리플
    • 748
    • -0.93%
    • 솔라나
    • 205,200
    • +0.1%
    • 에이다
    • 650
    • -2.55%
    • 이오스
    • 1,159
    • -1.45%
    • 트론
    • 172
    • -1.15%
    • 스텔라루멘
    • 156
    • -1.8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300
    • -2.14%
    • 체인링크
    • 20,300
    • +1.3%
    • 샌드박스
    • 636
    • -0.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