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세종] 성장·물가·고용·복지 등 총괄 ‘한국 경제의 조타수’

입력 2015-07-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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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의 핵심 브레인 ‘경제정책국장’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 하면 △경제정책 △예산 △세제 등 크게 세 분야가 핵심축을 이룬다. 특히 경제운용의 방향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옛 경제기획국)은 거시경제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경제정책국이 들어선 1994년 이후 퇴직한 경제정책국장 11명 가운데 8명은 장관이나 대통령경제수석 등 차관 이상의 고위직을 지냈을 정도로 경제정책국장은 핵심 중의 핵심 보직이다. 장관 예행연습을 하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2000년대 이후 역대 경제정책국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매우 화려하다.

3대 경제정책국장 출신인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는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 사무관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내는 등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조정하는 부서에서 잔뼈가 굵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해 실물과 이론에 밝은 거시경제 전문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라는 평가다. 2009년 KDI 원장이 되면서 4년간 최고 국책연구기관을 이끌었다.

그는 관료 출신이지만 경력은 2001년 세무대학장(1급)이 마지막이다. 이후 여러 대학의 강사와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등 10년 넘게 ‘야인’ 생활을 했다. 역대 관료 출신 경제부총리 중에 장·차관을 지내지 않고 부총리가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한성택 5대 경제정책국장은 ‘돌쇠’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자랑했지만,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7개월 만에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로 안타깝게 별세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옛 경제기획원(EPB)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엘리트 관료’, ‘천재 관료’라는 평가를 얻는다. 예산총괄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차관 등 EPB 출신이 밟을 수 있는 최고의 코스를 거쳤다.

뛰어난 암기력으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6개 외국어에 능통하고 경제학과 법학, 산업공학 등 3개의 석사 학위를 보유하기도 하는 등 학구파의 면모도 보인다.

수석 국장인 경제정책국장을 2년5개월간 최장수 역임하면서 송도 경제자유구역의 모태인 경제자유구역법과 수도권 공장설립 규제완화 등 개혁작업으로 개방과 경쟁을 중요시하는 시장주의자의 모습을 나타냈다.

당시 관료보다 논객에 가까울 만큼 탁월한 논리와 언변을 지녀 기자들 사이에서도 ‘천재’로 통한다.

이승우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소비자정책과장과 총무과장, 주영국대사관 부이사관, 경제정책국장과 정책조정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금융과 거시경제 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9대 국장인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거시정책통이다. 1981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경제정책국장을 거치며 정통 경제관료로 경력을 쌓았다. 참여정부 말기에 재경부 차관보를 맡으며 부동산 정책 등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획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으로 발탁됐고, 2009년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을 맡았다.

합리적인 성품으로 선후배 간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 처리가 꼼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조 경제수석의 깔끔한 보고에 대해 유난히 칭찬을 많이 했고 가장 아끼는 후배로 손꼽아 ‘강봉균 사단’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연공서열을 중시했던 조직 분위기에서 항상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넘어가는 정권 교체기에도 경제정책국장 자리를 지켜 MB노믹스의 초석을 다졌다.

경제기획원 출신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관료생활 대부분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과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할 정도로 거시경제정책과 금융정책에 해박한 지식과 함께 풍부한 경험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온화하고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알려졌다.

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조실장을 지내면서 뛰어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거쳐 재정부 1차관으로 중용됐고, 국정 전반에 대한 조정 업무 능력이 필요한 국무총리 실장으로 발탁됐다. 기재부에서 후배들이 투표로 정하는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있을 때 취임 후 불과 2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전에 참여해 2013년 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농협금융 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평가를 얻는 등 탁월한 실적으로 ‘모피아’라는 이름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최상목 국장은 2년간 경제정책국장 보직을 수행했다. 증권제도과장 시절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고 정책조정국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찬우 현 경제정책국장은 꼼꼼하고 서류작업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종합정책과장을 맡아 위기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경제정책국 복지경제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전략정책관,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온화한 성격과 부하직원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는 스타일로 선후배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아 2002년부터 3년간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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