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 왜 최고일까? [배국남의 눈]

입력 2015-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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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멤버는 서로의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하고 강점은 극대화시켜주는 최강조합!

국민 예능이다. 살아있는 신화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의 한국 방송 예능프로그램 전환점이다. 이 현란한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무한도전’이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은 ‘무한도전’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을 할 만큼 ‘무한도전’은 한국 예능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쓸 만큼 높은 시청률 기록, 화제와 이슈 창출, 프로슈머(Prosumer)로서의 시청자와 마니아층 확보, 유행과 트렌드 선도, 의제설정(Agender Setting) 등 예능 프로그램의 기능과 역할을 넘어선 무한 재미와 의미를 쏟아내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4월23일 버라이어티쇼‘토요일’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강력추천 토요일-무리한 도전’ ‘강력추천 토요일 무한도전-퀴즈의 달인’등의 변화를 거쳐 2006년 5월6일부터 단독 프로그램으로 독립해 현재의 포맷으로 방송되고 있다. 출연 멤버 역시 몇 차례 변화를 겪다가 단독 프로그램으로 변화하면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전진으로 자리를 잡았다가 전진이 길로 교체됐다. 그리고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논란으로 퇴진하고 최근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가 식스맨으로 영입돼 6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무한도전’은 2008년 1월 19일 ‘이산특집’으로 시청률 30%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10년이 지난 요즘에도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전반적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토요일 최강자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예능사를 새롭게 쓰며 예능 프로그램의 살아있는 신화로 자리 잡은 것은‘무한도전’의 10년여를 이끌어온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차별화된 캐릭터를 유지, 진화시키면서도 멤버간의 관계형성이나 팀워크를 발휘해 웃음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도 한몫했다.

‘무한도전’은 매회 특정한 아이템이나 주제에 관련된 미션을 수행 혹은 체험하거나 퀴즈쇼 토크쇼 등 다양한 장르를 도입 해 대본이나 연출, 편집 보다는 리얼리티와 즉흥성, 현장성을 배가시키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구현해 시청자의 웃음을 극대화시키는 포맷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멤버들의 능력과 개성, 그리고 이들의 조화와 관계형성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반응의 높낮이와 완성도를 좌우한다.

‘무한도전’은 게스트가 아닌 고정 출연 멤버들이 주인공이 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소재선정에서부터 기획, 구성 등 모든 제작과정에 멤버들이 참여할 정도로 멤버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첫 방송부터 자리를 지켜온 유재석부터 지난 5월 식스맨으로 투입한 광희에 이르기까지 6명의 멤버들은 ‘무한도전’에서 스토리텔링을 구현하는 작가이자 현장성과 리얼리티를 배가시키는 연기자이자 웃음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연출자다. 그리고 멤버들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채워주며 더 나아가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켜준다. 그리고 기존의 장점과 강점은 더욱 부각시켜 최상의 시너지를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그렇다면 6명의 멤버들은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무한도전’을 살아있는 예능 신화로,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그리고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하는데 어떠한 역할을 했을까.

1인자 MC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은 진행 스타일이나 멤버들과의 호흡, 멘트 구사력, 위기대처능력, 애드립과 몸개그, 코믹 연기력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유재석은 무엇보다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개별 멤버들의 단점을 채워주고 장점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조화를 이뤄 프로그램의 전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진행 스타일을 견지해 시너지의 극대화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재석은 멤버들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며 예능 프로그램의 방향 제시자, 조정자, 그리고 동료 연예인의 조력자로 맹활약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멤버라는 것이 동료 멤버와 시청자의 공통된 평가다.

2인자 박명수의 인물과 현상, 상황, 분위기에 상관없이 툭툭 던지는 애드립과 중구난방식 진행, 그리고 윽박지르고 남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비호감 캐릭터 역시‘무한도전’의 성공을 이끄는 원인이자 다른 멤버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기제 역할을 한다.

박명수의 비호감적 캐릭터로 인해 유재석의 착함이 더욱 빛나고 정준하의 어리석음과 바보스러움이 시청자의 동정을 사 웃음을 짓게 만든다. 박명수는 이처럼 남이 하기 싫어하는 악역을 자처하며 멤버들을 돋보이게 해주고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멤버가 채울 수 있게 만들어 다른 멤버들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쩌리짱’‘바보형’등 수많은 캐릭터의 진화를 보여온 정준하는 웃음의 무기는 다른 멤버에 부족하지만 어수룩한 캐릭터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정준하의 바보스러움이나 어리석음이 드러나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동정을 사며 인기가 높은 이유는 유재석의 적시에 웃음 포인트를 잡는 순발력과 기민함, 박명수의 안하무인적 태도, 하하의 잔머리 구사 등과 대조를 이루며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그리고 최근까지“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 한다”는 일부 시청자의 비아냥을 듣고 다른 멤버의 배경 역할만 한다는 의미의‘병풍’이라는 별명을 감수해야했던 정형돈은 착한 이미지에 반하는 거만함이나 허세의 부조화나 스토리텔링이나 미션수행과정에서의 반전적 모습을 드러내 큰 웃음을 주는 경쟁력 있는 웃음의 무기를 장착해 이제‘무한도전’의 ‘대세’가 됐다.

(사진=MBC제공)

정형돈은 존재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다른 멤버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최근 들어서는 정형돈은 센 박명수에게 더 세게 하는 등 멤버들에 따라 멘트나 리액션을 강약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하하는 늘 젊은 감각을 보이는데다 PD마인드를 지니고 있어 아이템을 수행하는데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멤버들을 자연스럽게 조율 한다”는 김태호PD의 말처럼 하하는 그 어떤 멤버보다 언제 어디서든 스토리텔링과 상황연출이 능수능란하다. 하하의 이런 능력이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주인공으로 부상시키거나 웃음의 포인트를 배가시킨다. 또한 하나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맞는 에피소드를 끊임없이 만들어내 잔재미를 배가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에 본격적으로 투입된 광희는 ‘무한도전’예능감이나 개인기, 웃음을 유발하는 능력, 스토리텔링 구사력 등이 기존 멤버에 의해 많이 떨어지고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광희가 기존 멤버들의 성격을 파악하면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자신의 기존의 이미지나 성격을 배가시키며 캐릭터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져 열심히 하는 자세를 견지해 시청자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은 ‘무한도전’멤버 조기 안착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재석부터 박명수에 이르기까지 광희의 부족한 부분은 감싸주고 강점은 부각시켜주는 특유의 멤버들 최강 팀워크가 발휘되기에 광희도 ‘무한도전’의 웃음의 주역으로 우뚝 설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무한도전’멤버들은 각자의 개성과 진행스타일, 개인기, 웃음의 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멤버 서로간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더 나아가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시켜주며 기존의 강점과 장점은 극대화시켜 끊임없이 시청자의 웃음보를 터트리고 있다. 이처럼 멤버 개인과 최강의 시너지 조합이 존재하기에 10년동안‘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살아있는 예능신화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신세계 사보에 기고 글을 수정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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