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메르스 환자, 의심증상 상태서 테마파크 관광 ‘발칵’

입력 2015-06-18 20:24 수정 2015-06-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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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41번(42) 환자가 지난 5∼8일 3박 4일간 제주 여행 중 숙소로 이용했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신라호텔에 이달 초 설치된 발열 감지기가 18일 투숙객들의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증상이 있는 상태로 제주 관광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메르스 관리대책본부는 17일 오후 11시30분에 중앙대책본부로부터 141번 환자가 지난 5∼8일 자신의 부인과 아들, 다른 가족 등 일행 11명과 함께 제주관광을 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환자 일행은 5일 낮 12시15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1223편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제주에 도착했다.

승합 렌터카 1대를 빌린 일행은 오후 5시께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신라호텔에 도착했으며, 오후 6시께 호텔 앞 오성토속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은 호텔 뷔페에서, 점심은 호텔 수영장의 식당에서, 저녁은 제주시 해안도로의 삼다도횟집에서 각각 식사했다.

여행 3일째인 7일에는 오전 11시께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코코몽에코파크를 방문했으며, 오후 3시께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제주승마장에 갔다. 일행은 오후 5시께 호텔에 돌아와 다시 오성토속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했으나 141번 환자는 이 자리에 불참했다.

이 환자는 신라호텔에서는 뷔페와 수영장, 식당 외에 다른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 일행은 8일 오전 호텔 뷔페에서 아침식사를 한 뒤 오후 4시30분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1238편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귀경했다.

중앙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9일 직장에서 퇴근하고 나서 오후 4시께 발열과 기침 증세를 보여 11일까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12일 강남구보건소에 연락해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국립보건연구원에서 2차 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메르스 검사를 받던 중 "내가 메르스에 걸렸다면 다 퍼뜨리고 다니겠다"며 소란을 부렸으며, 검사 결과도 기다리지 못하고 걸쇠를 부수고 진료소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부친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정기검진을 받을 당시 동행했다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 환자와 2m 이내 거리에 있던 밀접접촉자는 신라호텔 직원 34명과 렌터카 업체 직원 1명 등 35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자가격리됐다.

대책본부는 이들 격리자 1인당 공무원 3명씩을 배치해 3교대로 상태를 살피고 있다. 또 다른 접촉자 64명은 모니터링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41번 환자와 함께 여행을 했던 나머지 11명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찰했지만 13일이 지난 현재까지 어떤 증상도 없다"며 "최대 잠복기인 22일이 아직 4일 정도 남아있지만 추가 감염 가능성이 그렇게 크다고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제주 신라호텔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투숙객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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