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지인은 프리패스'… 서울시의회 무자격자 채용 의혹

입력 2015-02-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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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사무처에 시간제 임시직을 대거 뽑은 서울시의회에 무자격자들이 다수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시의회에 따르면 사무처는 지난해 12월 1년 임기의 시간제 임시직 라급(8급) 50명을 채용했고, 합격자들은 지난 1월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식 임용됐다. 이들은 임시직이지만 수당을 포함한 연봉이 30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전문성이나 업무 능력이 거의 없는 지원자들이 현직 시의원 등의 도움을 받아 부적절하게 채용된 정황이 알려졌다.

채용 위탁을 맡았던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차 채점에서 고득점을 받은 사람들이 최종 채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최저점을 받은 사람이 합격점으로 바뀐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

‘경기도의회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지원자에게 합격점을 주거나,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무사통과시킨 면접관도 있었다.

면접에서는 의원의 지인을 뽑기 위해 합격자에게 ‘애인 있느냐’, ‘자녀 학원비로는 얼마씩 지출하는지’ 등의 질문을 하고, 탈락자에게는 ‘의원 행동강령을 외워보라’는 등 어려운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으로 의장단 등 실세 의원들은 지인 수명씩을 공무원에 합격시켰다.

현직 시의원의 딸로 입법조사관으로 채용된 A씨는 업무 경험은 전임 의장 시절 의장실 전화 응대가 전부다.

이렇게 채용된 합격자들은 입법분석요원임에도 컴퓨터 기초도 제대로 모르거나, 담당 상임위원회 관련 업무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보고서는커녕 기본적인 일도 부탁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의회 측은 이날 자료를 내고 이번 채용에 절차상 하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이번에 뽑은 직원들은 시의회 근무경력이나 컴퓨터 활용능력보단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와 성실성 등 5개 항목을 위주로 평가했다”며 “현직 시의원을 딸을 포함한 합격자들은 모두 공고에서 제시한 자격요건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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