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급감·부동산 냉각·채권 디폴트… 커지는 ‘판다리스크’

입력 2014-03-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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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액 작년보다 18% 감소… 30억위안 그림자금융 뇌관

중국 경제가 온통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부동산시장은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채권시장은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에 떨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퍼시픽인베스트매니지먼트(핌코)의 사우밀 파리크 포트폴리오매니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5~7.5%로 떨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하강 리스크는 내년 이후로도 글로벌 경제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경제개혁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지방정부와 금융권의 자산관리상품(WMP) 등은 끊임없는 신용팽창을 불러일으키면서 중국 지도부의 개혁 가속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지난 8일 발표한 무역지표가 악화한 것이 중국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18.1% 급감해 무역수지 적자가 229억8000만 달러(약 24조6300억원)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에 전년보다 2% 하락해 1999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중국 일부 은행은 지난달 말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쉐쥔 중국 장쑤성 은행감독국 국장은 “부동산 냉각 리스크가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지방정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부동산 관련 신탁상품이 올해 상환해야 할 원금과 이자는 6340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수치이며 푸에르토리코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규모다.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이 지난주 중국 회사채 시장 사상 첫 디폴트를 낸 데 이어 전력설비업체 바오딩톈웨이바오볜전기유한공사도 부도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회사는 전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혀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주식과 채권 거래를 일시 정지시켰다. 회사 주식 거래는 이날 재개됐으나 주가는 5.1% 급락했다. 회사채는 이틀째 거래가 중단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채권시장 디폴트는 중국에서 베어스턴스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좀비기업들이 잇따라 디폴트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좀비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없이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파산을 면하는 기업을 뜻한다. 중국 정부와 은행들은 그동안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원금 상환을 보증하거나 대출 기한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디폴트를 피해왔다. 차오리의 디폴트는 이런 정책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시장 주도의 개혁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방향과 상충된다. 또 무분별한 지원은 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켜 나중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림자금융도 중국 경제에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을 통해 판매된 30억 위안 규모의 신탁상품이 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

그림자금융을 통해 모인 상당 규모의 자금이 광산업체나 부동산개발업체, 철강업체 등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들 기업은 경기둔화는 물론 중국 정부의 산업 통폐합 등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에 그림자금융이 붕괴할 위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철광석 가공업체 아이샤인의 리윈더 회장은 “중국 정부가 과도한 신용팽창을 막고자 돈줄을 조이면서 철강업체들은 현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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