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수·합병(M&A)시장이 살아나고 기업공개(IPO)가 급증하면서 기업심리가 부활하고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M&A전문업체 머저마켓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M&A 규모는 1~9월에 1조5700억 달러(약 170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조500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 증가하 것이다.
통신·미디어·기술(TMT)부문의 M&A 거래가 지난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전체 규모를 키웠다.
TMT부문의 M&A 거래 수는 6년 만에 최대로 전체 ‘톱10’ 거래의 7개는 TMT부문에서 발생했다고 FT는 전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1240억 달러에 보다폰과의 합작벤처 지분을 전부 인수했다.
기업들은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와 함께 새로운 매출원을 찾아야 하는 난관에 부딪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크리스 벤트레스카 JP모건체이스 글로벌 M&A 공동 책임자는 “기업들은 2014년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레그 렘카우 골드만삭스 글로벌 M&A 공동책임자는 “3분기에 M&A 거래가 활발했다”면서 “M&A 거래 수는 전년과 같지만 심리는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대형 M&A에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이는 다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업 이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도 M&A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고 FT는 말했다.
윌리엄 베레커 UBS 유럽·중동·아프리카 기업고객솔루션 책임자는 “다수의 고객 중심 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무재표를 탄탄하게 했으며 기업신뢰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지금이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M&A를 고려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필립 노블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유럽·중동·아프리카 공동책임자는 “모멘텀이 형성됐다”면서 “오랫 동안 시도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특히 유럽 기업들의 심리가 개선됐다고 전했다.
유럽의 M&A 거래는 전년보다 3.6% 증가한 4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기대에 유럽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도 활발했다.
유럽 기업들의 올해 IPO 역시 1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9월보다 세 배 증가한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