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택트렌즈 가격, 외국보다 최대 64% 비싸

입력 2013-03-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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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후에도 오히려 상승…관세인하 혜택 외국 업체로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은 해외보다 최소 2%에서 최대 6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 소비자가격은 FTA(자유무역협정) 관세가 인하됐음에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의 적정성을 조사해 그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부터 2013년 1월에 걸쳐 국내 안경점과 해외 안경점(미국, 일본, 대만, 중국), 해외 온라인사이트(미국, 일본, 홍콩, 영국, 호주)의 콘택트렌즈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콘택트렌즈 제품별 국내외 가격 현황(자료=한국소비자연맹)*2012년 12월 31일 환율 기준
국내와 해외의 가격차가 가장 큰 제품은 시사비젼 사의 ‘에어 옵틱스 아쿠아’로 국내 평균 가격은 5만8214원으로 해외 안경점 평균 가격 3만5402원의 164%에 달했다. 같은 회사의 ‘아큐브 모이스트’와 ‘포커스 데일리즈’, 그리고 존슨앤드존슨 사의 ‘아큐브 트루아이’, ‘소프렌즈 데일리’도 국내가격이 해외보다 최고 34%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유는 소수 외국 제조업체 위주의 독과점적 유통구조 때문이라고 연맹 측은 설명했다. 현재 관련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체의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하고 컬러렌즈에 치중돼 있어 시력교정렌즈 특히 1회용 렌즈는 소수 외국 제조업체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초기에는 제품개발비가 높지만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가격을 인하할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외국 메이저 제조업체 A는 제품 출시 후 출고가격을 15년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비 부담도 높은 가격의 요인이다. 존슨앤드존슨과 바슈롬은 광고선전비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3~13.8%에 달한다.

한·미 FTA와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관세가 낮아졌음에도 국내소비자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상승했다. 2011년과 2012년 가격 비교가 가능한 제품 중 소프렌즈 데일리의 경우 개당 가격은 996원에서 1192원으로 약 19.7% 올랐다. 이는 관세인하로 인한 혜택이 우리나라 소비자가 아닌 외국 제조업체로 귀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맹 측은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콘택트렌즈 구입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렌즈 착용감(31.7%), 판매가격(19.0%), 안경사 추천(14.4%)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의 37.2%는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특정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사용 만족감이 높음(42.5%), 광고 등으로 친숙한 유명브랜드(34.9%)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맹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판매가격 산정요소를 고려하여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고 안경점은 시장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최종 판매가격을 결정해 판매하고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을 제공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광고 등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가격 및 사용 만족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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