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美 냉장고 수출 비상… 반덤핑 관세

입력 2012-03-20 09:03 수정 2012-03-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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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전자, WTO 제소 등 대응한다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판정을 내렸다. 다음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가 확정 판결을 내릴 경우, 국내 업체들은 최고 30%의 반덤핑관세를 물어야 한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하단냉동고형(프렌치도어) 냉장고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상무부는 삼성전자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한국산은 5.16%, 멕시코산은 15.95% 부과한다고 밝혔다. LG전자 냉장고는 한국산 15.41%, 멕시코산은 30.34%를 각각 적용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의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냉장고에 대해서도 22.94%의 반덤핑 관세율을 결정했다.

이날 상무부 결정에 따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4월 중 이들 업체에 대한 최종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가 된 냉장고는 냉동실이 밑에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로 프리미엄급이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이 제기했다. 월풀은 이들 3개 업체들이 생산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냉장고 제품을 수출한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날 결정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무부의 결정은 잘못된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실망스럽다”며“4월에 있는 ITC의 최종 판결이 날 때 까지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소명운동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도 “이번 결정은 월풀의 주장을 일방적 받아들인 부당한 판정 결과”라며 “ITC의 최종 판결 결과에 따라서 WTO 제소 등 적극적인 불복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풀이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은 이들 회사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하단냉공고형 냉장고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4%, 21.7%로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풀은 5.7%에 머물렀다. 월풀의 매출액을 살펴봐도 2006년 181억 달러에서 2010년 184억 달러로 3년 동안 불과 3억달러 상승에 그쳤다.

한편 ITC는 월풀의 제소에 따라 지난달 10일 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판매하고 있는 한국·멕시코산 세탁기에 대해서도 덤핑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LG전자 뿐 만이 아니다. 효성과 현대중공업은 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유압식 변압기 제품이 이미 덤핑 예비판정을 받아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상무부는 지난달 10일 한국산 산업용 변압기에 29.9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ABB, 델스타 등 현지 업체들은 한국제품 점유율이 38%까지 오르자 ‘덤핑 판매’라며 미 정부에 제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득권을 갖고 있던 기업들에게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의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견제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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