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유럽에 ‘방화벽’강화 압박

입력 2012-02-26 11:42 수정 2012-02-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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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큰 방화벽 구축해 신뢰 쌓는 것 필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연석회동에서 유럽이 역내 채무위기 해결을 위해 자체 방화벽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G20 본회담에 앞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회동에 참석해 “모든 방화벽을 구축할 필요가 여전하고 규모가 커야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화벽이 더 크고 신뢰받을 수록 그걸 사용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구리아는 그러나 “방화벽 강화에 6개월~1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서두르지 않으면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IIF 회동에서 유럽에 방화벽 강화를 포함해 역내 채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더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럽도 더 노력해야 하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강력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방화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이 금융시장의 자본 취약을 보강하는 공격적이고 신속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캐나다의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은 이 회동에서 방화벽이 1조유로(약 1510조원)는 돼야 그리스 사태가 더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이 위기 해결을 위해 일시적으로 운영해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4천400억유로로 출범한 것이 현재 2500억유로 가량 남았다.

유럽이 EFSF를 대체해 오는 7월부터 영구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유로안정화기구(ESM)는 5000억유로로 잠정 합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이 현재 확보한 방화벽은 실질적으로 7500억유로인 셈이다.

한편 ESM과 EFSF 재원 확충 반대 의견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독일이 방화벽 확충에 대한 반대 견해를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전일 독일 의회에서 갓 합의된 그리스 2차 구제안을 브리핑하고 나서 EFSF의 남은 돈과 ESM 기금을 합치는 것이 방화벽 강화의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동안 EFSF와 ESM을 합치는 식으로 방화벽을 강화하는 데 반대해왔음을 지적하면서 쇼이블레 장관의 이 같은 ‘노선 이탈’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독일 의회는 27일 그리스 2차 구제안 승인 여부를 표결한다.

반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방화벽 강화가 시간을 버는 것뿐이지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이트만은 지난 24일 멕시코시티 회동에서 “방화벽을 강화하는 것이 시간을 버는 것”이라면서 “이것을 발판으로 위기의 근본을 척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지출을 줄이고 구조적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래야만 궁극적으로 위기를 해결하고 유로가 안정적 통화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25일 블룸버그TV 회견에서 G20이 유로 위기 해결을 도울 것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의 자구노력을 요구하는 다른 나라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유럽이 성공하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번 G20 회동에서 유로 위기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확충하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3월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리는 점을 지적하고 IMF 재원 확충 문제를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오는 4월 IMF·세계은행 춘계 총회가 워싱턴에서 열릴 때 별도 소집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동에서 IMF 재원 확충이 합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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