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중입자 치료’ 환자, 한 달 만에 암 조직 제거 판정

입력 2023-09-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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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기. (사진제공=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기. (사진제공=연세의료원)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가 치료 한 달 만에 암 조직이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은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고 4월부터 중입자 치료를 받은 최 모(64) 씨의 몸에서 암 조직이 제거된 것을 확인했다”며 “주변 장기 손상 등 후유증도 없어 최 씨가 현재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은 최 씨는 정밀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2기를 진단받았다. 글리슨점수(Gleason score)는 3등급이었고,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는 7.9ng/mL였다.

글리슨점수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5등급으로 구분해 평가하는데, 4등급부터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최 씨의 경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바로 전 단계인 3등급이었다.

PSA 검사는 혈액 속 전립선 특이항원 농도를 확인해 전립선암 위험도를 측정하는 검사인데, 최 씨는 60대 PSA 정상수치인 4ng/mL의 2배에 달하는 7.9ng/mL를 기록했다.

최 씨는 4월 말부터 일주일에 3~4번씩 총 12번에 중입자 치료를 받았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환자의 암세포에 정밀하게 쏘아 치료하는 방식이다. 생물학적 효과가 X선보다 2~3배 우수한데, 암세포 이외 다른 정상 조직에 대한 영향은 적어 ‘꿈의 암 치료 기술’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암 병변 주변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특수 물질을 넣어 보호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연세암병원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전립선 뒤쪽 직장 등 손상과 출혈을 예방했다.

5월 중순 모든 치료를 마친 최 씨의 PSA 수치는 0.01ng/mL 미만으로 떨어졌고, MRI 촬영 결과 암 조직은 발견되지 않았다. 중입자 치료로 인한 주변 장기 손상도 없었다.

PSA 수치 5.5ng/mL로, 최 씨와 같은 날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2기의 또 다른 환자 A 씨(60대)의 검사 결과에서도 남은 암 조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익재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장은 “국내 처음으로 중입자 치료를 받은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경과가 매우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환자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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