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장 둔화에 물가 급등, 오미크론 불안까지 가중

입력 2021-1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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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0.3%에 그치고 11월 소비자물가는 3.7%나 급등했다. 물가 오름폭은 커지는데 소득이 뒤따르지 못해 국민들의 지갑은 더 얇아졌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 분기보다 0.7% 줄었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민생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기대비 0.3%라고 발표했다. 1분기 1.7%, 2분기 0.8%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코로나 충격에 역성장을 보였던 작년 2분기(-3.2%) 이후 가장 낮다. 실질 GNI도 작년 2분기(-0.2%) 이후 다시 마이너스다.

3분기중 수출이 1.8% 증가해 호조를 보였지만, 민간소비(-0.2%)와 설비투자(-2.4%) 및 건설투자(-3.5%) 등 내수의 감소가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오미크론으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소비와 투자가 더 가라앉을 우려가 크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4% 성장은 어려워지고 있다.

물가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밝힌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년=100)로 1년전보다 3.7% 치솟았다. 올 들어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고 2011년 12월(4.2%)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35.5%) 급등했고, 농축수산물(7.6%), 공업제품(5.5%), 외식 등 개인서비스(3.0%) 가격도 모두 올랐다. 소비자들의 구입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을 모아 따로 계산한 생활물가지수(체감물가)의 경우 5.2%의 상승폭을 보였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도 길어지면서 앞으로 물가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수출에도 타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민간소비의 위축이 물가상승을 일부 제약할 수는 있지만, 경제성장세를 끌어내리게 된다.

이미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제동이 걸리고 물가만 오르면서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도 커진다. 지난 1일에 이어 2일에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000명 넘게 발생했다. 전파력 높으면서 백신을 무력화하는 오미크론까지 번진다. 하루 확진자 1만 명도 시간문제라는 예측이 나온다. 방역강화로 경기도 뒷걸음칠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의 총체적 난국이다.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한은은 이미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막대한 대출을 안고 있는 가계의 부담과 고통이 커진다. 물가 폭등과 금리 상승에 따른 민생의 충격을 줄이고 경기를 방어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총동원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데, 지금 정부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그 역량에 전혀 믿음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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