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월가-백악관 회전문' 블랙록에 내준다

입력 2020-12-02 09:35 수정 2020-12-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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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 블랙록 CEO 비서실장 출신
NEC 위원장 지명 유력 브라이언 디스 역시 블랙록 출신
“골드만삭스에서 블랙록으로 중심 이동”

▲월리 아데예모 미국 신임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차기 정권 경제팀 인사 지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신임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차기 정권 경제팀 인사 지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미국 정권 교체를 앞두고 월가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역대 내각에서 경제 요직을 줄줄이 꿰차 ‘거버먼트삭스’로 불려온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자리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브라이언 디스를, 재무부 부장관에 월리 아데예모를 각각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학자인 디스는 과거 블랙록에서 지속가능투자 부문 책임자로 근무했고, 금융위기 때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구제를 감독하는 백악관 실무팀의 핵심 멤버였다. 아데예모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로, 이들 모두 최종 임명될 경우 블랙록 출신 인사 두 명이 월가에서 워싱턴D.C로 자리를 옮겨 활약하게 된다.

지금까지 백악관과 월가의 회전문식 인사에는 골드만삭스 출신이 단골이었다. 지난 4번의 정권에서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이 재무장관에 오른 경우는 무려 3번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NEC 위원장을 지낸 게리 콘과 스티븐 므누신 현 재무장관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이들은 공직 경험은 없었지만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인정받아 백악관에 입성했다.

WSJ는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오랫동안 백악관에서 고위직을 맡아왔다”며 “바이든 시대에는 그 역할이 블랙록 출신에 돌아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자산운용사 출신들을 등용함으로써 금융권의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면 금융 규제가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는데, 이들 인사를 통해 업계의 숨통을 트이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블랙록 출신 기용으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완화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블랙록은 9월 기준 7조8000억 달러(약 8619조 원)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이에 대해 WSJ는 블랙록의 수익 대부분이 골드만삭스와 달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기반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 인수·합병(M&A) 등 관련 사업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팀을 구성하면서 블랙록이 워싱턴에서 힘을 얻게 됐다”며 “거버먼트삭스로 불리던 골드만삭스의 자리가 블랙록으로 교체된 것은 자산운용사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함께 32년 역사의 블랙록이 미국 시장에서 주요한 업체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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