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보고서 마감일, 어김없이 쏟아진 ‘올빼미공시’

입력 2020-11-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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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휴 전이나 분기 보고서 마감에 임박해 악재성 공시를 내놓는 일명 ‘올빼미공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며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몇몇 상장사들이 올빼미공시를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들은 1668개의 공시를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나온 933개보다 무려 78%나 많은 양이다.

이처럼 갑자기 공시 건수가 늘어난 것은 전날이 3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분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에는 공시 건수가 급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시가 늘어나는 틈을 타 악재성 공시를 쏟아내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전날 분기보고서에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억968만 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현진소재 역시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범위 제한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고, 지코도 적자전환과 함께 감사인의 감사 의견거절을 공시했다.

실적 부진 공시도 적지 않았다. 카이노스메드는 3분기 48억9124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누적 64억 원 규모의 적자 실적을 내놨고, 이큐셀도 44억 원 규모의 적자로 지난 해에 이어 적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을 밝혔다.

한류타임즈 역시 3분기 9억7296만 원의 적자로 지난 해부터 적자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공시하고 이와 함께 감사보고서를 미첨부 해 오는 26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츠로시스도 감사범위내 자료 등에 대한 수령 및 확인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오는 26일까지 반기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등은 연휴 전이나 보고서 마감일을 틈타 악재성 공시를 내놓는 일명 ‘올빼미공시’를 막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올해 추석 연휴 전만 해도 한국거래소가 전 상장회사에 이메일을 배포해 ‘올빼미 공시 금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올빼미 공시에 해당하는 공시는 연휴 직후인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지난 해부터 올빼미공시를 한 상장사들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공시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상장사들은 악재성 공시를 슬쩍 내놓고 있다.

전날만 해도 이같은 악재성 공시들이 대부분 오후 6시를 넘어선 시간에 나와 투자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일부 상장사들은 장 마감 이후나 주말, 연휴 전에 악재성 공시를 내놓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나 거래소 등이 이들 업체를 공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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