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총 전부터 삐걱거리는 조현아 '3자연합'…내부분열 시작돼

입력 2020-02-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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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이사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돌연 사퇴'…"현 경영진 지지"

'KCGI-반도건설-조현아' 3자 주주연합이 지난 13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돌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혀 당초 강력하게 주장했던 '전문경영인'에 대한 명분들이 희미해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강해지는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한 3자연합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내부 분열, 이탈까지 일어나는 모양새다.

김 전 상무는 17일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서신을 통해 “3자연합이 본인을 사내이사후보로 내정한 데 대해 이자리를 빌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후보에서 물러나겠다고 알렸다.

그는 “3자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칼맨(KALMAN)'으로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화합 함으로써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전 상무가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3자 연대와 이들이 추천한 이사들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3자연합은 김 전 상무에 대해 "본사 상무와 런던 지점장 등 해외 지점장으로 여객, 운송, 호텔 등 다양한 업무 뿐 아니라 한국공항 상무 등 국내 14개 공항 총괄 업무를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상무가 조현아 전 부사장 측근이기 때문에 추천된 것으로 보고 있다.

3자연합이 김 전 상무 외에 추천한 나머지 7명의 이사 중에서도 추가로 사퇴의사를 밝힐 후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상당수 후보들에 대해 "항공 전문가가 아니며 오래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들"이라는 비판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김신배 전 SK㈜ 부회장을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웠으며, 김 전 상무를 비롯해 배경태 삼성전자 전 부사장, 함철호 티웨이항공 전 대표이사 등 등 3명을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로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 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추천했다.

이 중 김신배 전 SK 부회장의 경우 3자연합이 "능력과 경륜을 모두 갖춘 전문 경영인"이라고 평가한 것과 달리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출신으로 항공업 경험과 지식이 전무할 뿐 아니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도 10년이 넘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배경태 전 부사장도 항공경험이 전무하며, 그나마 항공사(티웨이항공) CEO 경험이 있는 함철호 전 대표는 곧 70대를 바라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자연합에서 추천한 이사 후보들 중 상당수가 항공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어 이들이 당초 내세운 '전문경영인'과도 거리가 있다"면서 "이 같은 여론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나머지 후보들도 부담을 느껴 김 전 상무 결단의 뒤를 이을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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