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2주…버스·지하철·택시서도 마스크 필수, 달라진 일상 모습은?

입력 2020-02-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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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비치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서울 시내 버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비치해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재영 기자 ljy0403@)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국내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2주가 지났다. 불과 2주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했고, 3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15명,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475명에 달한다.

우선 가장 먼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다.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 1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39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사람 간 전염으로 인해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했지만, 마스크 착용에 대해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대다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일 본지 기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와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 서울 종로구 일대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무료 마스크 배포도 하고 있었다. 이날 서울 시내를 오가는 대다수 버스에서는 버스 승차 카드리더기 옆으로 마스크를 설치해 이용객이 무료로 한 개씩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용 마스크입니다. 꼭 필요하신 분만 한 개씩 가져가세요. 2개는 NO!"라는 문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 수칙을 게재했다.

버스 하차 카드리더기 부근에는 손 세정제를 부착해 하차 승객이 버스에서 내리기 전 손 소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시내 한 버스 기사는 "무료 배포를 위해 마스크를 놓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가져가진 않더라. 대부분 승객이 마스크를 이미 착용하고 탑승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가끔 마스크 여러 개를 가져가는 승객이 있는데,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1인 1매씩만 챙겨가도록 안내했다. 대다수가 취지를 이해하고 수긍하더라"라고 말했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오히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불필요한 대화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택시 기사 박우영(65) 씨는 "최근 뉴스를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택시를 이용해서 서울 시내를 이동하는 경우들이 있더라. 그런 뉴스를 보니깐 나부터 조심하게 되더라"면서 "주변 택시 기사들도 보면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한다. 평소처럼 승객들에게 말을 걸면 침이 튀길 수 있어 대화도 목적지를 묻는 선에서 끝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에서는 서울역사 곳곳에서 마스크를 무료 배포하는 한편, 손 세정제를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렇게 무료로 배포하는 마스크가 순식간에 동나고 있다며 시민 의식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3일 "지하철역에 아침에 마스크 1000매를 갖다 놓으면 30분 만에 동이 난다고 하더라"면서 "시민들이 양심껏 1인 1매를 쓰기 원했는데 그렇지 않다. 심지어 손 세정제도 통째로 들고 가는 경우가 있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하철 배포 마스크는 이제 안내문을 붙이고 역무원에게서 받아가는 식으로 조치할 것"이라며 "점점 시민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청역 1호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 (연합뉴스)
▲시청역 1호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 (연합뉴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나 시장, 백화점 등 쇼핑몰과 극장이나 놀이동산, 교회 등에서는 휴일에도 사람이 많이 줄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지난해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중국인이 많이 몰리는 명동 본점의 매출은 30% 급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같은 기간에 비해 12.6% 감소했고,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임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면세점이나 대형마트는 줄줄이 영업 중단을 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2일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과 이마트 부천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3일부터 임시 휴업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7일 두 차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달 23일 이들 매장을 방문한 중국인이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부천점은 12번째 확진자와 그의 배우자인 14번째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20여 분간 방문한 곳이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면세점이나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사실이 공개되자 다른 대형마트나 백화점, 면세점 등을 방문하려던 사람들도 이용을 다소 꺼리는 모습이다.

▲2월 첫 휴일인 2일 오후 광주 서구 한 극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한산하다. (연합뉴스)
▲2월 첫 휴일인 2일 오후 광주 서구 한 극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한산하다. (연합뉴스)

극장 역시 마찬가지다. CGV 부천역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일부터 영업을 중단했고,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 성신여대입구점도 임시 휴업했다.

2월 첫 주말 대다수 극장도 관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자칫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피해를 받을까 우려한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 모습이다.

심지어 주말 교회에서도 교인들의 발길이 다소 주춤했다. 교회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다수 교회에서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교인들의 예배당 출입을 자제하고 예배 시 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고 안내하는 모습이다. 또한, 교인들 간 인사는 악수가 아닌 묵례를 해 최대한 접촉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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