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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경질설…홍콩 사태 진정될까

입력 2019-10-23 13:43 수정 2019-10-23 16:03

“시진핑 중국 주석 승인하면 내년 3월 대행 체제 출범”…시위사태 지속 전망이 대부분

중국 정부가 그동안 주저하던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경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개월째 지속되는 홍콩 시위사태가 진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람 장관을 경질하고 대행 체제로 가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질 계획을 승인하면 내년 3월 대행 체제가 출범해 오는 2022년까지인 람 장관의 나머지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새 대행이 그 다음 임기 5년에도 계속 행정장관으로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시위대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폭력사태가 좀 더 진정된 이후에야 람을 경질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람 장관이 사임할 경우 750만 인구의 홍콩을 이끌 책임은 최대 6개월간 행정장관을 대행할 수 있는 매튜 청 정무사장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간 1200명의 선거인단이 새 장관을 선출해야 한다.

새 행정장관 대행 후보로는 두 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 명은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 국장을 역임한 노먼 찬이고, 다른 한 명은 재무장관 격인 재무사장과 홍콩 2인자인 정무사장을 두루 거쳤던 헨리 탕이다.

람 장관은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도입하려다 시위사태를 촉발했다. 결국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법 도입을 완전 철회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아울러 람 장관이 지난 5일 52년 만의 긴급법 적용을 통해 복면금지법을 시행해 사실상의 계엄령을 발동했으나 시위가 더욱 격화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

5개월째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위대는 행정장관과 입법회(의회) 의원들을 민주선거로 뽑을 수 있기 전까지는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람 장관이 경질돼도 사태가 진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비관론을 펼치고 있다. 마크 챈들러 배넉번글로벌포렉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위대는 람 장관의 사임을 요구해왔지만 중국은 개혁적인 인사가 그 자리에 앉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위기 분석 전문 컨설팅 업체 베리스크메이플크로포트(Verisk Maplecroft)는 “기업들은 람 장관의 경질이 홍콩 소요사태를 끝낼 것이고 예상해서는 안 된다”며 “차기 행정장관이 누구든 상관없이 당국의 대처에 대한 광범위한 불만으로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홍콩 야당인 공민당의 클라우디아 모 의원은 캐리 람의 퇴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람이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그가 물러난 뒤에 또 다른 꼭두각시가 올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는 새 인사를 맞이해 가능하다면 정부와 시민 사이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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