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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기자가 만났다] 日불매운동 나선 임원배 수퍼마켓조합 회장 "일본 담배 치웠더니 응원 돌아와"

입력 2019-07-08 17:42

손해 각오하고 매장서 치워…"일본 보복 조치 따라 대응 수위 높일 것"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이투데이를 만났다.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일본 제품 판매 거부에 나섰다고 밝혔다. (홍인석 기자 mystic@)
▲임원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이투데이를 만났다.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 일본 제품 판매 거부에 나섰다고 밝혔다. (홍인석 기자 mystic@)

한국을 겨냥한 일본의 ‘경제 보복’이 가시화됐다. ‘졸렬하다’는 지적에도 일본은 한국의 주력 산업인 TV‧스마트폰‧반도체 부품 규제를 강행했다. 우리 국민은 발끈했다. 소비자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마트 역시 일본제품을 매대에서 치우겠다는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8일 이투데이와 만난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협동조합) 임원배 회장은 “정부가 일본과 당당히 협상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현재 집단행동에 나선 매장들은 맥주 2종류, 담배 10종류를 각각 매장에서 뺐다. 품목은 적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임 회장은 “담배는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매장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본 담배를 팔지 않으면 한 달에 수백만 원의 매출 하락도 각오해야 한다”라며 “우리 매장만 하더라도 월 400만 원 정도 손해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운영하는 마트에는 일본 담배 10종이 없다. 빈 공간을 '일본 담배를 팔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로 채웠다. (홍인석 기자 mystic@)
▲임 회장이 운영하는 마트에는 일본 담배 10종이 없다. 빈 공간을 '일본 담배를 팔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로 채웠다. (홍인석 기자 mystic@)

'손해를 보는 장사꾼은 없다'라고들 한다. 그런데도 뻔한 손해를 안고 일본제품 판매를 거부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임 회장과 협동조합 임원진, 매장 점주들은 일본의 역사 부정에 이은 경제 보복에 힘을 모아 대응하는 것이 ‘우리 경제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흔들리면 결국 그 부작용은 보통의 시민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임 회장은 “한국과 일본과의 사이가 나빠진 원인이 일본에 있는데, 되레 우리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라면서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가만히 있으면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담배가 안 팔려 매출이 줄어들면 일본도 조금이나마 부담을 느낄 것이고, 이것이 바로 집단행동을 마음 먹은 배경이라는 임 회장.

하지만, 소비자 불매운동과 일본 제품 판매 거부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에서 벌어진 패스트푸드업체 불매운동과 다를 게 뭐냐. 중국 욕할 것 없다”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는 일본 맥주를 빼고 빈 자리를 막걸리로 채웠다. 담배는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에 어떻게 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영등포구의 한 마트에는 일본 맥주를 빼고 빈 자리를 막걸리로 채웠다. 담배는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에 어떻게 할지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사실, 마트를 운영하는 점주도 '먹고 살기' 위해 고민이 많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마트 점주는 “맥주는 대체재가 많아 판매 수익을 상쇄할 수 있지만, 담배는 기호식품이어서 사는 것만 사간다”라며 “발생하는 손해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쉽게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임 회장도 판매 거부 운동을 강요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저와 임원진이 먼저 일본 제품 판매를 거부하면서 향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반응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제품 판매 거부에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동참하는 점주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바람이다.

임 회장은 "뜻밖에 칭찬하는 손님들이 많았다"면서 밝게 웃었다. 이어 "일본 담배를 안 판다고 하면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른 담배를 사 가거나 '이참에 끊어야겠다'라는 손님들도 있다"면서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이 100가지 보복카드 중 '겨우 1개' 꺼내 들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협동조합은 일본의 보복 대응에 따라 집단행동의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지금은 임원만 동참해서 일본 제품 판매 거부에 나섰지만, 일본이 추가적인 경제 보복에 나선다면 전국 2만3000여 조합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현재는 대응 기간을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조합이 모여 집회를 열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 "이달 16일에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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