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지킨 신동빈, 승리 비결은 실적ㆍ경영능력

입력 2018-06-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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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롯데 경영권을 놓고 벌인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도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연 가운데 일본 주주들이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모두를 부결하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했다. 이로써 롯데 형제간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5차례에 걸친 표대결에서 신 전 부회장은 완패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벌어졌지만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그간 보여준 경영능력과 실적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7월 한일 롯데의 총수 자리에 오른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 비교해 뛰어난 경영 실적을 보여줬다. 한국 롯데를 이끌어온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한국 롯데 매출(96조원)을 일본 롯데 계열사(4조∼5조원) 매출의 20배 넘게 성장시켰다.

또한 신 회장이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은 각종 인수합병을 통해 재계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취임 이후 진두지휘한 인수합병 건은 40건에 14조원이 넘는다.

그동안 신 회장이 한일 롯데 공조를 강조하면서 일본 롯데에 대한 투자 확대 등 동반 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서도 일본 주주들이 신뢰를 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2015년부터 한일 통합경영을 시작한 후 320억엔(3200억원)을 투입해 일본에 초콜릿 공장을 신설하는 등 일본 투자도 늘렸다.

이 같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역량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에게 큰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대신해 1980년대부터 2015년 초까지 약 30년간 일본 롯데에 몸담고 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주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 신 전 부회장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2014∼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일본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어려운 현 상황이 빨리 극복돼 한일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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