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착한 기술] “시각장애인도 바라볼 수 있는 세상”… 삼성 C랩 ‘릴루미노’

입력 2017-02-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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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사내벤처 기어뷰앤드리드팀이 개발한 릴루미노와 VR 기기 모습. 왼쪽은 시각 장애인과 정상인, 앱 적용 후의 시력을 비교한 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기어뷰앤드리드팀이 개발한 릴루미노와 VR 기기 모습. 왼쪽은 시각 장애인과 정상인, 앱 적용 후의 시력을 비교한 사진. (사진제공=삼성전자)

혁신은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돈이 안 되면 만들지 않는다’라는 목적을 가진 기업들에는 혁신이 기반이 된 기술은 수익성을 높이기에는 최적의 수단이다. 하지만 삼성은 기업 본연의 목적인 이윤 추구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착한 기술’에 주목했다. 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돕고 더 많은 구성원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순기능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삼성은 착한 기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소외된 계층의 경제, 사회 여건에 맞게 기술을 개발·적용하는 ‘적정 기술’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에서 선발된 ‘기어뷰앤드리드(Gear View&Read)’팀은 ‘시각 장애인도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착한 기술을 선보였다.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인 ‘릴루미노’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은 가상현실(VR) 기기에서 구동돼 시각 장애인도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어뷰앤드리드가 착한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시각 장애인의 주된 여가 활동이 ‘TV 시청’이라는 한 조사 결과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이 TV를 즐겨 본다는 사실에 시각장애에 대해 조사해보니 명암을 전혀 구분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은 전체의 1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각막 혼탁 △유리체 혼탁 △굴절 장애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릴루미노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해 눈 앞에 사진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릴루미노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해 눈 앞에 사진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릴루미노는 기존 시각 보조기기보다 다양한 시각장애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각막 혼탁 증세가 있는 사람이 릴루미노 앱과 연동시킨 VR 기기를 착용하면 흐릿했던 사물의 윤곽이 눈에 띄게 뚜렷해져 눈 앞 사물을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굴절 장애·고도근시 교정 효과도 있다. 릴루미노는 색 대비와 색 반전, 확대 기능을 구현해 망막이 사물의 초점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착한 기술은 가격도 합리적이다. 기존 시각보조기기의 대당 가격은 1000만 원선이지만, VR 기기와 릴루미노 앱의 가격은 10만 원 안팎이다.

기어뷰앤드리드는 릴루미노의 시각 개선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임상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실제 안경처럼 이질감 없이 릴루미노를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하기 위한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

▲릴루미노 개발의 주역인 기어뷰앤드리드팀. 김용남 팀원(왼쪽부터), 조정훈 CL, 김승찬 팀원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릴루미노 개발의 주역인 기어뷰앤드리드팀. 김용남 팀원(왼쪽부터), 조정훈 CL, 김승찬 팀원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정훈 기어뷰앤드리드 크리에이티브 리더(CL)는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후 한 시각장애인복지관을 찾아 그곳 사람들에게 써보게 한 후 사용 후기를 들었다”며 “우리 제품을 착용하자마자 팀원들을 알아보고 미소지어 굉장히 기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기어뷰앤드리드는 오는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참가해 전 세계에 착한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C랩은 이외에도 눈 깜박임만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 발화 장애인의 목소리가 돼주는 ‘스마트 보완대체의사소통(AAC)’ 등의 착한 기술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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