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협상 타결…3조 파업손실 남기고 5개월來 봉합

입력 2016-10-15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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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2차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3조 원의 파업손실을 남긴 노사갈등이 5개월 만에 봉합된 것이다.

15일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179명 대상으로 전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 4만5920명 가운데 2만9071명(63.31%) 찬성으로 2차 임금협상안을 가결했다.

사흘 전 마련된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노(勞勞) 갈등이 빚어지면서 '부결' 가능성이 나돌았지만, 파업에 대한 피로감,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압박 등이 조합원들에게 '찬성'을 끌어 냈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2000원으로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50만 원 지급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겼다. 1차 때와 비교하면 기본급이 5만8000원에서 1만4000원 올랐고, 재래시장 상품권(20만→50만 원)도 30만 원어치 늘었다. 다만 성과급은 1차 합의 때와 같다.

올해 임금협상은 지난 5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무려 27차 교섭까지 진행됐다. 5개월 만에 겨우 봉합됐지만, 이번 파업 사태는 큰 상흔을 남겼다.

그동안 노조는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과정에서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를 강행했다. 회사 측은 이에 따른 생산 차질 규모의 누계가 14만20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돈으로 따지면 3조 100여억 원에 달한다. 파업손실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1987년 노조 파업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노사의 소모전 전략이 바뀌지 않는 한, 내년에도 이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 기업 현대차가 국가와 지역 경제를 고려한다면 파업 일변도에서 탈피, 상생하는 관계로 변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대화와 타협이 아닌 파업으로 주장을 관철하려는 구시대적 교섭 문화와 쟁의행위 패턴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는 임금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차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출시한 '핫해치 i30'도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고 내달에는 신형 그랜저도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목표판매량(501만 대)은 달성은 물건너 갔지만, 남은 두 달 동안 최대한 판매량을 늘려 손실을 만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까지 신차를 비롯한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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