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의 희망 고문…맥 빠지는 중국 위안화 국제화 야망

입력 2016-06-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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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하락 압박 받을 전망…‘선강퉁’이 편입 불발 충격 상쇄할 것 기대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2842.19.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4일(현지시간) 종가 2842.19. 출처 블룸버그

중국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불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키우고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려던 중국 정부의 야망이 타격을 받게 됐다.

MSCI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국가 리뷰에서 중국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그 어느 때보다 MSCI 편입에 공을 들였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MSCI의 결정은 충격적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상장사 거래 중단과 주식 실질소유권 불인정 문제 등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사안들에 대해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에 골드만삭스가 MSCI 편입 가능성을 이전의 50%에서 70%로 높이는 등 기대를 부풀렸으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시장전략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MSCI 결정은 중국이 공매도 금지와 거래 중단, 정부 자금을 이용한 주식 매입 등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폐쇄된 신흥시장으로 남아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혁 성과가 일부 있었지만 MSCI는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증시가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혼란을 겪고 나서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MSCI 편입이라는 호재를 기다렸던 투자자들도 맥이 빠지게 됐다.

MSCI 결정 의미는 7조 달러(약 8253조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증시인 중국 A주 시장이 여전히 글로벌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A주는 중국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표시 주식으로 내국인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갖춘 외국인만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MSCI 신흥시장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HSBC홀딩스는 A주가 이 지수에 포함되면 내년까지 총 200억~3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최근 중국과 홍콩증시가 MSCI 편입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날 결정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해에도 MSCI가 편입 유보 결정을 내리면서 중국증시가 하락 국면에 돌입해 상하이종합지수가 수주 만에 40% 폭락해 시가총액이 약 6000억 달러 증발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지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약 20%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시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강퉁 시행이 MSCI 편입 불발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시장은 오는 7월 1일 홍콩 주권반환기념일에 맞춰 선강퉁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언스트앤영(EY)의 케이시 퍼그선 아시아태평양 파이낸셜서비스 파트너는 “MSCI의 또 다른 거절은 위안화 국제화와 더불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국의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정부를 실망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선강퉁 시행,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기존 후강퉁 쿼터 확대 등 무기가 여러 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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