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민 “‘연애 말고 결혼’ 한그루, 괴물 같은 배우” [스타인터뷰①]

입력 2014-09-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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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 이훈동 역을 소화한 배우 허정민(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자칫 잘 못하면 인간쓰레기였죠. 얄밉고, 미움 받기에 딱 좋은 캐릭터잖아요. 그래도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타당하게 ‘훈동이가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게 만들려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에서 부잣집 마마보이인 이훈동은 연인 주장미(한그루)에게 이별을 고할 때도 정면승부를 피한다. 까불거리는 성격이 연인과 찰떡궁합이었지만, 결혼을 하자고 하니 부담감만 느껴질 뿐이다. 친구, 엄마에게 자신의 이별 선언을 맡기는 철없는 나쁜 녀석이다. 이를 연기하며 본명보다 ‘훈동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은 배우 허정민(32)을 최근 인터뷰했다.

“간단하게 마마보이, 자립십이 없는 아이, 엄마가 뒷바라지를 다 해줬던 아이랍니다. 자신이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다는 것에 대해 소스라치게 싫어하는 아이가 바로 훈동이었죠. 전 ‘키덜트(Kids+Adult)’로 딱 잡았어요.”

톡톡 튀는 성격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감초 역할을 해낸 이훈동이었다. 허정민은 평소 모습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드러냈지만,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캐릭터 해석이 어려웠던 건 너무 중구난방이었기 때문이에요. 성격도 그렇고 감정선 역시 갑자기 히히히 웃다가 삐지고 갑자기 화내고. 히히히 이러고. 힘들었어요, 너무 천방지축이라. 나중에는 어디에 국한 시키지 말고 방방 뛰게 냅둬버리자 싶었지요. 히히히 웃고, 막 화내고 사납게 울고. 주어진 상황에 돌직구 그대로 갔습니다. 시청자가 봤을 때 신선해보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멋스럽게 보이지 않으려고 백지상태로 임했습니다.”

▲tvN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허정민, 한그루(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몸을 사리지 않고 자신을 던져버린 연기는 시청자로부터 ‘훈동이’란 미워할 수만은 없는 밝고 정감 가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특히 훈동의 존재로 인해 여주인공인 결혼을 향해 내달리는 여자 주장미(한그루)는 캐릭터 전개에 제동이 걸리고, 결혼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반추케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극 초반 두드러진 커플 호흡을 자랑한 허정민, 한그루의 모습에 시청자의 호감도 쏟아졌다.

“(한)그루는 나중에 엄청나게 클 것 같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23세인데,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잘 하는 것이지만 연기적 배려가 뛰어난 친구에요. 상대방과 호흡부터 카메라 앵글 잡는 것부터 ‘괴물 같다’란 생각이 들었죠. 자신도 살릴 줄 알고, 남도 잘 살릴 줄 아는 배우에요. (한)그루랑 상대 배역을 하는 연기자는 다 뜬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허정민은 “한그루와 촬영한 녹화분을 편집한 제작진 역시 ‘미공개 영상을 방출하면 대단한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아까워했다”며 “한그루와 대부분의 신은 리허설을 통해 맞춰본 애드립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그는 “그루에게 ‘너랑 나는 패키지다, 영원히 유재석과 박명수처럼 (너와 호흡 맞출 수 있는 활동이라면) 어디든 달려갈게’라고 이야기했다”며 커플 호흡을 으뜸으로 쳤다.

뿐만 아니라, ‘연애 말고 결혼’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그루에 대해 허정민은 “같이 출연한 배우가 CF를 찍으면 배가 아플 법도 한데, 제 일처럼 기쁘더라고요, 그동안 고생했단 생각에 오빠의 마음으로 말이죠”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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