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8월 마지막 거래일에 상승세를 띠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원 오른 1015.5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9시 47분 1.75원 상승한 1016.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침공 소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최근 이어진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 지표 호조로 인해 미 달러화가 강세를 띤 것도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2%(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미 가계의 가처분소득도 1분기 3.4%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말을 맞은 네고 부담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는 것은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마지막 거래일인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가 지속되며 하락 압력이 유지되겠지만 우크라이나발 리스크 고조, 1010원 초반에서의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은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010~1017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1분 1.87원 오른 100엔당 979.56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