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스타 작가 성공비결 3가지는? [배국남의 스타 성공학]

입력 2014-07-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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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사진 = 뉴시스)

노희경, 스타 작가 성공비결 3가지는? [배국남의 스타 성공학]

“노희경 작가는 나 같은 특이한 배우를 드라마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해 준 분이다. 10년 넘게 선생님과 다시 작업하기를 꿈꿨는데 이번에 하게 됐다.” 지난 7월 15일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서 여자 주연 공효진이 한 말이다. 남자 주연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인성과 공효진 뿐만 아니다. 송혜교 현빈 김민희 등 한국 톱스타 연기자에서부터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등 최고의 중견 연기자에 이르기까지 가장 출연하고 싶은 작가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노희경 작가를 꼽는다. 수많은 연기자들이 기자를 만나면 어김없이 노희경 작가에게 그녀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달라는 당부를 할 정도다. 왜 그럴까. 3가지 이유다. 이 이유가 바로 노희경 작가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우선 노희경 작가의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작품의 색깔과 완성도다. 1995년 드라마 작가로서 데뷔한 단막극 MBC 베스트극장‘세리와 수지’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내가 사는 이유’‘거짓말’‘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슬픈 유혹’‘바보 같은 사랑’‘화려한 시절’‘꽃보다 아름다워’‘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빠담 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그 겨울, 바람이 분다’까지 드라마 리스트만 봐도 노희경 작가의 작품성과 완성도, 작품의 색깔을 알 수 있다. 이 모든 작품은 질기고 질긴 삶의 의지와 사랑이 관통하고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겨온다. 그녀가 작품을 기획하거나 극본을 쓸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흥미’가 아니라 ‘인간’이다. 작가 노희경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 외형적으로 부유하지만 상처가 많은 사람 등을 극중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람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대사로 수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준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그녀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한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의 색깔이 의미와 감동 그리고 삶의 여운을 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완성도 또한 매우 높다. “홍수를 이루고 있는 막장 드라마와 정반대의 사람냄새가 나는 진정성이 강한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노희경”이라는 것이 드라마 작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다. 노희경은“감각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드라마나 트렌디 드라마는 잘 몰라서 못쓴다. 그리고 극본을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고치는 것은 유연성이 없는 데다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사진 = 뉴시스)

물론 노희경 작품은 대중문화의 중요한 성공지표중 하나인 흥행 즉 시청률은 폭발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또 하나의 대중문화의 중요한 성공지수인 완성도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작품의 색깔과 작품성 때문에 연기자도, 시청자도 노희경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이다. 또한 노희경의 작품을 한번 시청하면 고정팬으로 남는 것이다.

노희경의 성공의 두 번째 요인은 공동 작업에 대한 철저한 프로의식이다. 드라마는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이 함께 하는 작업이다. 작가, 연출자, 연기자뿐만 아니라 촬영, 조명, 오디오, 의상 등 수백명의 스태프들이 함께 드라마를 만들어 나간다. 누구하나 문제가 있으면 드라마 작업 자체에 문제가 생길뿐만 아니라 완성도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한국 드라마의 가장 큰 병폐중 하나가 작가의 쪽대본이다. 완성된 한회분의 대본이 아니라 일부만 나오는 쪽대본은 연기자의 캐릭터 연구나 대사연습 부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의 인력낭비도 불러오는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이로 인해 방송사고가 빈발하고 드라마의 완성도는 추락하고 있다. 20년 동안 드라마 극본 작업을 해온 노희경은 단 한번도 쪽 대본을 내지 않았다. 방송전 대부분의 드라마 극본을 쓰고 방송을 하면 일부를 고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연기자에서부터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노희경 작가를 좋아하고 작업하기를 선호한다.

노희경은 “200여명이 함께 작업하는 드라마이기에 극본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작품을 기획하고 구상할 때부터 극본 작업을 해요. 그래서 방송시작과 함께 극본을 거의 끝내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노희경 작가(왼쪽에서 네 번째)(사진 = 뉴시스)

“배기자님, 송혜교씨를 관심 있게 봐주세요. 정말 열심히 해요. 촬영장에도 제일 먼저 도착해 드라마 준비하고 너무 너무 열심히 하니 지켜봐주세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 방송되며 송혜교의 연기에 대해 전문가의 시청자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희경은 기자에게 전화를 해 송혜교의 연기에 대한 부분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지켜봐달라는 당부를 했다. 노희경의 세 번째 성공요인이자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함께 작업을 하는 연기자와 스태프를 진심으로 아낀다는 점이다.

유명 작가들의 회당 원고료가 5000만~1억원을 육박하지만 노희경 작가는 그렇게 받지 않는다. 노희경 작가의 지인은 말했다. “제작비는 한정돼 있는데 작가의 원고료 많으면 다른 스태프들이 너무 힘들어져 노희경 작가는 일정 정도의 원고료만을 받고 대신 스태프들의 열악한 여건이 조금 나아지는데 도움을 준다.”이러한 노희경의 마음 씀씀이가 드라마 작업을 원활하게 만들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의 이유로 노희경은 한국 방송가에 그리고 시청자에게 보석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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