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납품비리 드러나…신헌 롯데백화점 사장도 구속되나

입력 2014-04-02 08: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대표적인 유통그룹인 롯데에서 조직적인 납품비리가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롯데홈쇼핑 전ㆍ현직 임직원이 횡령과 납품비리 등 혐의로 구속됐고, 검찰은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이 과거 이같은 비리를 지시 또는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홈쇼핑 TV 채널에 상품을 방송해주는 대가로 납품업체들로부터 4년간 뒷돈 9억여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이모(47) 전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을 구속하고, 같은 명목으로 2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정모(44) 전 롯데홈쇼핑 MD(상품기획자)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문장은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약 4년간 각종 생활용품을 중간 유통하는 업체 5곳으로부터 각종 주방용품ㆍ식료품ㆍ가전 등을 TV 방송에 공개해주거나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방송을 편성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억원을 받았다.

또 정 전 MD는 2007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약 2년간 유통업체 한 곳으로부터 그랜저 승용차 한 대를 포함해 총 2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상품이 TV에 방송되기 전에는 방송에 내보내주겠다며, 또 TV에 방송된 후에는 상품이 많이 팔렸다는 것을 이유로 ‘보너스’ 명목을 요구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수시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검찰은 롯데홈쇼핑 전ㆍ현직 임직원 5, 6명이 납품업체 6곳으로부터 20억원 이상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돈 6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롯데홈쇼핑 총무ㆍ관리 파트 이모(50) 방송본부장과 김모(50) 고객지원부문장을 구속하고, 신헌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방송장비 및 인테리어 용역업체에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을 요구해 공사대금을 10~15% 부풀려 지급한 후 차액을 되돌려 받는 방식 등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인테리어 공사업체 6곳을 통해 두 사람은 함께 6억5000만원을, 김 부문장은 1억6000만원가량을 따로 횡령했다.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였던 신헌 사장은 관련 자금지출 대부분을 결재했다. 검찰은 이들이 횡령한 돈 중 일부가 신 사장에게 상납된 정황을 잡고 신 사장을 출국금지했으며,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롯데쇼핑에 공채로 입사한 신헌 사장은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12,000
    • -0.08%
    • 이더리움
    • 5,298,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44,000
    • +0.23%
    • 리플
    • 721
    • -1.1%
    • 솔라나
    • 230,700
    • -1.11%
    • 에이다
    • 630
    • +0.64%
    • 이오스
    • 1,130
    • +0.09%
    • 트론
    • 159
    • +1.27%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650
    • -1.4%
    • 체인링크
    • 25,610
    • -1.23%
    • 샌드박스
    • 621
    • +2.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