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유가, 코로나19 엎친 데 가격전쟁 덮쳤다…WTI 30달러대 겨우 턱걸이

입력 2020-03-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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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전 거래일 대비 24% 넘게 폭락

▲미 텍사스주의 한 정유 공장.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AP연합뉴스
▲미 텍사스주의 한 정유 공장.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AP연합뉴스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가격 전쟁’에 대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폭락한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일일 낙폭 기준으로는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최대치로 주저앉으면서, 배럴당 30달러대에 겨우 턱걸이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분석했다. 앞서 WTI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플러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10.1%나 급락한 바 있다.

런던ICE 선물 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4.1%(10.91달러) 내린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한때 각각 30% 이상 폭락한 배럴당 30달러, 31.02달러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31.13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 추이. 9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31.13달러. 출처 마켓워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전쟁’을 벌이면서 유가가 주저앉았다. 지난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부터 빚어졌다. 당시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확대를 주장했지만, 러시아가 반기를 들면서 합의가 불발됐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해 유가를 지지하려던 이전의 시도에서 돌연 입장을 180도 바꿨다. 산유국 간 공조에 균열이 일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8일 원유 가격 인하와 증산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선적분 주요 원유 수출 가격을 전격 인하했다. 여기에 일일 산유량을 현재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에 대해 “러시아와 다른 산유국들에 최단시간에 최대한의 고통을 가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저유가 국면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상태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OPEC플러스의 감산 합의가 불발된 직후 올해 2~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과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 막이 올랐다”며 “이번 상황은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벌어져 지난 2014년 가격 전쟁 때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석유 업체 엑손모빌 중동 담당 선임고문을 지낸 미국 드래거먼벤처스의 알리 크데리 최고경영자(CEO) 역시 트위터를 통해 “2020년 20달러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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