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내년부터 사고기 ‘737맥스’ 생산 중단..미국 경제 치명타

입력 2019-12-17 09: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보잉의 737 맥스의 한 달 생산량 추이. 출처 WSJ
▲보잉의 737 맥스의 한 달 생산량 추이. 출처 WSJ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잇단 추락사고로 운항이 금지된 ‘737맥스’ 생산을 내년부터 중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내년 1월부터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단 추락사고로 총 346명이 사망하자 3월 이후 글로벌 항공사들은 맥스 운항을 금지했다. 재고가 쌓이자 보잉은 4월부터 해당 기종의 생산을 월 52대에서 줄여 현재 40대 남짓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보잉은 해당 기종의 연내 운항 재개를 기대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이달 중순 운항금지령을 해제하고 내년 1월 관련 조종사 훈련을 승인, 미국 항공사들이 3월 737맥스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최근 FAA가 보잉 계획에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진의 입장이 생산 중단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FAA는 이르면 내년 3월에나 737맥스 기종의 비행통제시스템 개선 방안 관련, 조종사 훈련 방법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737맥스의 연내 운항 재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 생산 중단은 미국 경제 전체에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보잉은 미국 최대 수출업체이면서 최대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민간 사업자 중 하나란 점에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당장 일자리 감소 등 글로벌 항공 산업 전반에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도 크다.

보잉은 워싱턴 렌턴에 있는 737맥스 제조 공장에 1만2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또 60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에도 수천 명이 일하고 있고 해외에도 수백 개의 공급망을 거느리고 있다.

루크 티엘리 윌밍턴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잉의 생산 중단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한 개 회사가 하나의 제품 생산을 중단해서 전반적인 경제에 이만큼 타격을 주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미 생산을 줄여온 협력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질 전망이다. 보잉 737맥스 운항 금지로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사프란의 합작사인 CFM인터내셔널은 비행기 엔진 생산 감소 등을 겪었다. GE는 이로 인해 올해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를 손해봤다고 밝혔다.

737맥스 운항 금지로 수출과 내구재 주문이 감소하면서 올해 미국 경제도 위축됐다. 지난해 항공 및 관련 제조업은 미국 제조업 생산의 5.5%를 차지한 바 있다.

다이앤 스원크 그랜트 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고가 품목이기 때문에 성장세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운항 금지는 또한 맥스 기종을 운영하는 항공사도 위기에 내몰렸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노선을 줄이고 수천 편의 비행을 취소하면서 경영상 타격을 입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KIA, 키움 상대로 시즌 첫 20승 고지 밟을까 [프로야구 23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569,000
    • -0.29%
    • 이더리움
    • 4,577,000
    • -1.76%
    • 비트코인 캐시
    • 735,000
    • -0.68%
    • 리플
    • 791
    • +2.33%
    • 솔라나
    • 222,400
    • +0.23%
    • 에이다
    • 749
    • +1.77%
    • 이오스
    • 1,213
    • +1.25%
    • 트론
    • 161
    • +0.63%
    • 스텔라루멘
    • 169
    • +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3,600
    • +0.39%
    • 체인링크
    • 22,170
    • -1.29%
    • 샌드박스
    • 697
    • -0.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