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선 토론회...바이든·샌더스 제낀 워런에 집중 포화

입력 2019-10-17 14:56 수정 2019-10-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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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4차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 참가한 12명의 후보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민주당 4차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 참가한 12명의 후보들. AFP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판도가 바뀌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제치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유력 대선 경선 후보로 떠오르자 경쟁 후보들이 집중 견제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오하이오주 웨스터빌의 오터바인대학에서 민주당의 4차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20명 이상의 후보 중 12명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의 초점은 워런이었다. 워런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섰다.

후보들은 워런의 핵심 공약인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과 관련해 공세를 퍼부었다. 해당 공약을 시행할 경우 향후 10년 간 32조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데, 워런이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위를 차지한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었다. 그는 “워런이 수조 달러의 구멍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어떤 계획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워런은 대기업에 대한 감세 폐지와 부유층에 대한 새로운 과세를 통해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런과 똑같이 전국민 건강보험을 내세운 샌더스는 중산층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워런은 “나는 중산층의 비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 법률에 서명할 생각은 없다”며 재원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발언은 피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정책과 몽상의 차이는 실제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에 있다”면서 “이 부분에서 세금 인상 필요성을 말한 샌더스는 차라리 솔직하기라도 하다”고 꼬집었다.

CNN은 “선두주자가 된 것을 축하하지만 워런이 건강보험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워런이 양극화 개선의 일환으로 제시한 페이스북 등 IT 기업의 해체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인터넷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어느 기업을 분할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워런은 “나는 기술 기업과 월가에서 돈을 받지 않는다”고 역공하며, 대기업으로부터 고액의 기부를 받고 있는 다른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처럼 워런에 공격이 집중된 건 그가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동맥 경화로 샌더스가 경선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꾸준히 선두를 지켜오던 바이든 전 부통령마저 지지율이 꺾였다. 지난 3차 TV토론까지만 해도 경쟁 후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TV토론에서 후보들은 바이든에 대한 공격을 삼갔다.

언론들의 평도 좋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초 아들이 어떻게 해당 회사의 임원이 될 수 있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토론회의 패자로 바이든을 꼽으면서 “그는 더 이상 경쟁 후보들이 두려워하는 후보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바이든은 이날 토론에서 30년 이상의 상원의원과 8년의 부통령 경험을 과시했다. 그는 “나는 이 무대에서 큰 일을 한 유일한 인물이다. 문제는, 좋은 아이디어를 실현할 능력이 누구에게 있느냐다.”라며 상원의원 경력이 6년여에 불과하다 워런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미국 정치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에 따르면 8일 시점 각종 여론조사에서 워런의 지지율은 26.6%로 바이든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후 바이든이 다시 역전, 막판 스퍼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후보들은 탄핵조사 대상이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해서는 한 목리로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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