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용만 “경제, 버려진 자식…정치·사회 이슈만 쏠려 국민 살림살이 걱정” 작심 발언

입력 2019-09-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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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18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요즘 경제가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경제는 국민의 살림살이이고, 이 살림살이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정치·사회 이슈가 과연 무엇인지 많은 걱정과 회의가 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의 악재가 밀려오고 있지만 정부·정치권에서 경제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열린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요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모두가 총력 대응을 해도 헤쳐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경제 이슈를 놓고 제대로 논의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대내외 요인이 한두 개만 쌓여도 상당히 힘든데 지금은 종합세트로 다가오는 상황 속에서 경제가 버려지고 잊힌 자식이 되면 기업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고 국민 살림살이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공격으로 인한 유가 폭등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리스크가 산적해 있지만 정치, 사회 이슈에만 집중하고 있는 정부·정치권을 겨낭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박 회장은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제도 등이 시대에 맞춰가는 변화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기업들에 단기간 내에 원가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며 “각종 규제로 인해 손발이 묶인 상황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고, 정치도 계속 끝없는 대립의 연속”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내부에서 해야 할 일은 빨리해내서 대외적인 요인을 상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국회 파행의 주된 이유인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도, 경제단체장으로서도 조 장관에 대해 언급하긴 적절치 않다”고 답을 피하면서도 “이 이슈가 아니더라도 20대 국회 들어와서 제대로 열린 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정부와는 달리 현 경제 상황이 비관적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8월 고용 통계와 2분기 가계 동향조사를 바탕으로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는 등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17일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은 “경제에는 여러 숫자가 있고 긍정적인 면을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을 볼 수도 있다”며 “내용에서 상당히 우려가 강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에 대해서 “국가 재정으로 충당한 성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재정으로 떠받치는 것을 과연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고용에 대해서도 “고령층 고용 창출에 쏠려있고, 제조업이나 금융업 일자리는 감소해 개선세가 얼마나 갈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TV’,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등 국내 기업끼리 내전을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개별 기업 간 분쟁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원만하게 빨리 해결되길 하는 바람이 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는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모여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박 회장과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도 참석해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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