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홍콩 시위…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입력 2019-09-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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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화염병에 경찰 최루탄·실탄 경고사격으로 응수

▲31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이 바리케이드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들이 바리케이드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하는 13번째 주말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위는 경찰의 집회 및 행진 불허에 분노한 참가자들에 의해 더 과격하게 전개됐다. 애초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하며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이날은 지난 2014년 8월 31일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컸다. 전날 홍콩 경찰이 시위대 핵심 인물들을 체포한 것도 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경찰의 불허 방침에도 거리로 나온 수만 명의 시위대는 정부 청사에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완차이의 경찰청 부근 도로에서는 바리케이드 등을 모아놓고 불을 질렀다.

이에 맞서 경찰은 벽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두 발의 경고 사격을 한 뒤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의 실탄 경고사격은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가 들어간 물대포도 발사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면서 “모든 위법행위를 중단하고 즉각 떠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진압경찰을 피해 장소를 옮겨가며 게릴라식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앞으로도 시위를 계속할 것이며 인파가 몰리는 국제공항 점거를 포함한 과격한 시위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홍콩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당국과 중국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가 더 거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만 명의 시위대는 행진하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저항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중련판 인근 지하철역을 비롯해 시위가 벌어진 지역의 지하철 운행을 중단하고 역사를 폐쇄했다.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에서는 폭력충돌로 일부 도로가 폐쇄돼 교통체증을 빚었다.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한 가운데 1일 홍콩 경찰은 최정예 특수부대인 ‘랩터스 특공대’를 지하철 객차 안에 투입해 시위대를 대거 체포했다. 홍콩 경찰은 전날 밤 몽콕(旺角) 지역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역사 안에서 미승인 불법 집회 참가, 경찰관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4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콩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지하철 역사 안으로 후퇴한 시위대를 쫓아 검거하지 않았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 강경 진압 방침으로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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