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 딜 브렉시트’ 가시화...존슨, 10월 중순까지 의회 정회 초강수

입력 2019-08-29 09:25 수정 2019-08-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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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존슨의 1개월 정회 요청 승인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UN)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가시화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0월 14일까지 의회를 정회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요청을 승인했다고 CNN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 여왕의 공식 자문기구인 추밀원(Privy Council)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여왕이 의회 정회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같은 날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를 9월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정회하고, 마지막 날에 여왕 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의회는 통상 새 회기가 시작될 때 여왕이 하원에서 정부 주요 입법 계획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는다. 여왕 연설을 10월 14일로 미룬다는 것은 그 전까지 의회를 정회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영국 의회는 오는 9월 12일부터 여왕 연설이 열리는 10월 14일까지 한 달가량 정회된다.

현재 여름 휴회 중인 영국 의회는 내달 3일 복귀해 새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후 9월 13일부터 10월 8일 사이 짧은 휴회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휴회 기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은 존슨 총리가 노 딜 브렉시트를 밀어붙이기 위해 의회를 정회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의회가 10월 14일까지 정회하면 브렉시트가 예정된 10월 31일까지는 불과 2주만 남게 된다. 하원 입장에서는 정부의 노 딜 브렉시트 추진을 막을 수 있는 토론이나 입법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해진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의회 문을 닫는 것은 민주적 절차와 국민들로부터 선출된 의원들의 권리에 대한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에 대해 “영국 민주주의에 대한 강도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번 의회 정회 결정은 여러 입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를 10월 중순까지 정회해 하원이 브렉시트 관련 토론이나 표결을 못하도록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제출하는 법안은 범죄, 병원, 교육 재원 등에 관한 것”이라며 “10월 17일 EU 정상회의를 전후로 의회가 브렉시트와 다른 이슈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00여명의 영국 시민들은 이날 의회 밖에 모여 의회 정회 결정에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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