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 의지… 산업계 ‘전전긍긍’

입력 2019-07-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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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한국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로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양국 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일본이 이르면 다음 달 15일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 국가에서 제외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산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될 경우,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모든 전략물자 품목에 대해 개별 수출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거의 전 산업에서 수출규제가 강화된다. 식품과 목재를 제외한 전략물자 1100여 개가 그 대상이다.

기계, 화학 등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의 중간재를 사실상 일본이 손에 쥐고 있어 한국 제조업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불화수소 등 3개 소재 이외에도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와 전자회로를 새겨 넣는 필름인 블랭크 머스크가 제한될 것으로 보고 모든 구매팀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생산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두 업체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는다.

배터리 소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화학 업계 역시, 비상 계획을 세웠다. 배터리 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분리막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는 일본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가 1, 2위를 차지한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자체 조달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일본에서 일부를 수입해 쓴다.

또 양극재 기준 일본산 비중은 40~50%로 추정된다. 음극재와 전해액은 일본산 비중이 30~40%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소재 공급선을 중국, 유럽으로 다각화하고 있지만, 일본 거래선이 끊기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는 어떻게 될 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가정을 하고 시나리오 플래닝(상황별 전략 수립)에 이미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연말까지 일본 제재가 지속된다면 배터리 생산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의 일부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KB증권은 “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일본 수출금지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최악의 경우 연말까지 수출금지가 된다면 배터리 생산이 소폭 감소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 의존도는 낮췄지만 리스크는 상존한다. 1대의 완성차에는 3만 개의 부품이 사용된다. 따라서 일부 소재나 부품의 수출 규제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을 한 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2차, 3차 부품사로부터 공급받는 물량들에 대해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일본과 같은 기술 강국이 부품 생태계에서 이탈하면 일정 수준의 차질은 불가피하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의 무역 전쟁은 워낙 불확실성이 커서 기업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라면서 “문제는 이런 변수가 산업 차원이 아닌 글로벌 역학 관계에 따른 것이어서 기업으로서는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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