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W. 데이비드 스티븐슨, ‘초연결’

입력 2019-05-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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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쓰레기통에 IoT를 심는다면

기술변혁의 거대한 파고가 덮치는 시대다. 한국은 과거와의 전쟁에 시간을 소진하고 있지만, 시대는 제 갈 길로 질주하고 있다. 거대한 파고의 한 축은 ‘초연결’이다. 세계적인 사물인터넷 전략가이자 미래 학자인 W. 데이비드 스티븐슨의 ‘초연결’은 초연결이 완전히 구현된 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누가 승리하는 쪽에 서게 될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초연결의 완성을 5년 이내로 잡고 있으며, 초연결의 중심에는 IoT(사물인터넷)가 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쓰레기를 처리하는 신생 기업 빅벨리솔라가 등장한다. 이 기업은 쓰레기통에 사물지능 통신(IoT의 하위 개념)을 추가한다. 쉽게 말하면 쓰레기통마다 ‘무선 통신 기능’을 설치하여 쓰레기통을 똑똑하게 만든다. 이런 결정을 내릴 즈음의 깨달음을 빅벨리솔라 부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IoT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우리는 클라우드로 쓰레기통을 연결했어요. 그러다 문득 도시와 협력해 쓰레기 수거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아하’ 하고 무릎을 쳤죠.”

신기술의 도입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쓰레기통은 스스로 알아서 쓰레기통에 얼마나 쓰레기가 차 있는지 그리고 언제 쓰레기를 버려야 할지를 알려준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평균 배출량에 따라 쓰레기 수거 일정을 획일적으로 짤 필요가 없게 됐다. 지금 이 순간에 발생하는 배출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수거 일정이 바뀌고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내게 된다. 수거 빈도를 70~80% 줄임으로써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빅벨리솔라는 쓰레기통으로 취합한 방대한 데이터를 고객에게 사용료를 받고 판매한다.

IoT기술은 언제 어디서든 무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주면, 그 비용 또한 완전히 무료다. IoT기술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사업의 모든 측면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단한 편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이는데, IoT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급, 제조 그리고 유통의 모든 영역에서 군살이 완전히 빠지면서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다. 모든 분야가 제조 단계로부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므로, 공급과 유통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이 예전보다 정확하고 비효율이 줄어들게 된다.

둘째, 조직의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크게 높인다. 이전에는 조직의 주요 책임자가 조각조각 나뉜 과거의 데이터를 갖고 의사결정을 하였다. 그러나 IoT는 여러 부서가 동시에 최신의 데이터를 갖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셋째,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과거에는 제조기업은 제품을 출하하는 것으로 자신의 임무를 끝냈다. 그러나 IoT는 제조사를 ‘제품 판매자’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변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기업은 고객에게 제품이 아닌 ‘제품의 데이터’를 판매하는 시대가 열린다.

넷째, 유지보수 비용과 제품 생산 불량률이 크게 줄어든다. IoT는 제품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제품에 불량이 발생하거나 긴급한 수리가 필요한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예측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해 주고, 그 정보를 설계 과정으로 전달해서 제품을 수정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완성하지 못했던 ‘완전한’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다음에 올 가장 큰 변화는 사물인터넷에서 출발할 것”이라는 주장처럼 이 책은 사물인터넷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제조 혁신, 설계 혁신, 유통 혁신, 판매 혁신, 유지보수 혁신, 노동 혁신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공병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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