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 "기술 훔쳤다" vs SK “정당한 영업활동”…배터리 신경전 격화

입력 2019-04-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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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

배터리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저가 수주 논란을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던 양사가 결국 해외에서 소송전까지 벌이게 됐다.

LG화학은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LG화학은 “앞서 이미 두 차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 공문을 통해 당사 인력 채용 중단을 요청한 바 있으나 SK이노베이션은 당사의 핵심인력을 지속 채용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영업비밀 유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입사 지원 서류에 2차전지 양산 기술 및 핵심 공정기술 등과 관련된 LG화학의 주요 영업비밀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자제요청에도 SK이노베이션이 핵심인력 채용과정에서 유출된 영업비밀 등을 2차전지 개발 및 수주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 아니라 이러한 행위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대해 “정당한 영업활동을 했을 뿐”이라며 LG화학의 문제 제기가 불필요하다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의 배터리 사업은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해 오고 있다”며 “경력직으로의 이동은 당연히 처우 개선과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한 이동 인력 당사자 의사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 국내 이슈를 외국에서 제기함에 따른 국익 훼손 우려 등의 관점에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에서 제기한 이슈들을 명확하게 파악, 필요한 법적인 절차들을 통해 확실하게 소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진행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LG화학은 지난 24일 열린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수주 활동에 대해 “일부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가격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LG화학은 수익성 경제성이 전제되지 않은 수주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저가 수주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수주 전략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에 기반한 추정치에 근거한다”며 “외부에서 저가 수주 여부를 평가할 처지에 있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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