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테크의 진화] AI가 신입사원 채용 심사…소프트뱅크의 혁신

입력 2019-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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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왓슨 도입해 이력서 자동 판정…1차 전형 걸리는 시간 약 75% 줄여·공정성도 특징

“인공지능(AI)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정복한다”는 말이 있듯이 많은 기업이 AI를 다양한 부문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인적자원(HR) 관련 기술인 ‘HR테크’도 AI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공격적인 인사정책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HR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인사관리 등에 어떻게 AI를 활용하는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소프트뱅크는 5년 전부터 채용정책을 크게 전환했다.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명회를 열고 신입사원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채용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직접 접근하는 능동적 채용으로 그 축을 옮기고 있다. 예를 들어 정직원들과 같이 2~4주 일하는 ‘취업 인턴’이 소프트뱅크에는 보편화됐다.

이런 변화에 따라 채용담당자의 부담이 과도해지자 이를 덜고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2017년 도입한 것이 바로 미국 IBM의 AI ‘왓슨’을 이용한 ‘입사지원서’ 자동 판정이다.

소프트뱅크 웹사이트에 사전 등록 형태로 제출되는 입사지원수는 연간 약 3만 건에 달한다. 입사지원서를 읽고 합격자를 가리는 전형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소프트뱅크는 AI를 도입해 1차 전형에 걸리는 시간을 약 75%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채용을 결정하려면 적성이나 미래 희망 등을 파악하는 면접이 필수적이지만 서류 전형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그만큼 심층 면접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왓슨이 지원서를 읽고서 소프트뱅크가 요구하는 인재상 최소 요건을 충족하는지 판정하는 예비 선발을 실시하고 있다.

겐다 야스유키 소프트뱅크 채용·인재개발 총괄부장은 “기술에 관심이 별로 없다든지 소프트뱅크에 대해서도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등 회사에 대한 공부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AI가 걸러내고 있다”며 “AI가 불합격이라고 판정한 지원서를 놓고 현재는 인사담당자가 다시 점검하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완전히 자동화해도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AI 정확도를 높이고자 인간 인사담당 베테랑이 과거 통과시킨 지원서들을 학습 데이터로서 왓슨에게 읽혔다. 변화가 매우 심한 IT 업계에서는 사용되는 단어도 매우 빠르게 변해서 최신 데이터를 왓슨이 읽게 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겐다 부장은 “AI 도입 효과는 효율성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공정성’이다. 사람의 눈이라면 아무래도 차별이 있을 수 있지만 왓슨은 일률적으로 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미처 판단하지 못하는 부분도 AI는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입사지원서나 이력서를 베끼거나 흉내 낸 경우를 왓슨이라면 잡아낼 수 있다.

한 일본 식품 대기업은 “학생들로부터 부정적 반응이 나오면 기업 이미지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AI 인사시스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그런 우려를 의식하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부정적 의견은 별로 없으며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IT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입사지원서를 읽고 판단하는 HR 테크 ‘1단계’에서 더 나아가 다음 단계를 시험하려 하고 있다. 바로 지원서 이외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참고하려 하는 것이다. 겐다 부장은 “지원자가 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의 공개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분석해 소프트뱅크와 얼마나 맞는지 점수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채용에서 학생들의 SNS 상에서의 경향과 행동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한 분석을 시작했다.

새로운 AI 분석 도구를 더욱 유용하게 하고자 입사 후 활약상과의 관련성 등 시간을 들여 데이터를 더욱 쌓을 계획이다. 입사 시점부터 데이터에 근거해 ‘향후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가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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