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9)] 2020학년도 입시 컨설팅 '학생부교과전형'

입력 2019-04-17 07:00 수정 2019-07-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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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고 안전한 교과전형

교과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입시 전체 전형을 통틀어 준비와 지원이 가장 수월한 전형이다. 고교 정규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3개 학년의 교과성적을 갖게 되기에 사실상 특별한 준비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수시에서 지원 여부만 결정하면 될 정도로 간단한 것이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최대 장점은 간단함과 더불어 당락예측이 쉽다는 점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정량적인 내신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전년도 선발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매년 비슷한 입시결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목표대학·학과의 전년도 합격자 평균과 내 성적이 유사하다면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간단하게 안정적인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간단한 준비와 선발방식으로 인해 학생부교과전형은 전체 신입학 선발전형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보편적인 전형이라 할 수 있다. 2020학년도의 경우 전체 4년제 대학 347,866명 선발 중 147,345명(42.4%)를 차지할 정도로 말이다.

반면 내 내신성적이 목표대학의 합격선에 못 미친다면 손쓸 방도가 없다는 점은 학생부교과전형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기본적으로 내신 취득이 어려운 고교 유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처음부터 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목표대학과 내 성적 간에 괴리가 있다면 손쓸 방도 없이 다른 전형 도전을 생각해 보는 수밖에 없다. 또한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에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교별 학력편차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교과 내신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르기에 선발인원이 적고, 고교별 추천을 받은 제한된 인원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는 검증장치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생들은 평소 교과 성취도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수시 지원대학을 결정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그 대학이 정시를 통한 진학 예상 대학보다 나은지를 판단하여 지원여부만 결정하면 된다. 만약 정시의 기대 대학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한 진학이 더 낫다고 판단된다면, 안정적인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수시 6회의 지원 기회 안에서 교과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 공략 포인트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은 공략 포인트가 다르니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을 참고해 보자.

첫재,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 교과 100%반영이 있다. 이는 원서접수만 하면 입시결과를 통보받게 되므로 준비 과정에서 중간,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지원 시 각 대학별로 반영 과목, 과목별 반영비율, 선택반영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2020학년도 전형계획안을 기준으로 교과 100%만 반영하는 주요대학은 한양대, 한국외대, 세종대가 유일하다. 합격선은 인문은 1.0~1.6등급 내외, 자연은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학과에 따라 범위를 살펴보면 된다.

교과 100% 반영은 주요대학을 벗어나면 상당히 보편적인 선발형태가 된다. 명지대 등의 서울권 일부 대학과 안양대, 한신대 등의 수도권 대학, 그리고 지방 사립대 대부분이 이러한 선발형태를 나타낸다. 이들 대학에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 대학에 따라 학년·학기별로 일부 과목을 선택 반영하는 등의 성적반영 과목과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가 어디인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선발형태를 나타내는 대학의 대다수는 입시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성적을 산출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다. 주요대학 상당수는 교과 반영에 별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고교별 학력편차를 감안하여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대학에 따라 설정된 기준은 다르지만 수능에서 응시한 2~3개 과목 중 두 과목 이상을 2~3등급 이내 수준으로 달성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발 대학으로는 중앙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단국대, 인하대 등이 있다. 가톨릭대, 덕성여대, 상명대, 서경대, 한성대 등 인서울권 다수의 대학들도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한양대(에리카), 인천대, 경기대, 가천대, 수원대와 같은 선호도 높은 수도권 대학의 상당수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교대, 국립대의 교과전형도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합격자의 평균 내신 성적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달성 기준이 높을수록 합격자의 교과성적 수준은 낮아지게 된다. 학과에 따른 성적편차도 존재한다. 선호도가 낮은 학과일수록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자만 대상으로 하는 실질 경쟁률은 매우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수능우수자들은 선호도에 비해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라면 학생부교과전형 도전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장의 추천, 면접 등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에는 소속 고교장에게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거나 면접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형태도 존재한다. 주요대학 중 고려대, 이화여대, 등은 면접을 실시하는데, 이들의 학생부교과전형은 특이하게도 소속 고교장의 추천을 받은 한정된 인원만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명지대, 수원대, 강남대, 안양대 등 주요대학을 제외한 상당수의 대학들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대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단계에서 일정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대부분은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2단계 면접결과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교과만 반영하는 전형에 도전하기에 내신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면 이러한 형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면접은 대체로 학과지원 동기나 인성과 관련된 질문을 진행하는 경우, 간단한 지문을 활용한 문제풀이나 토론을 실시하는 경우, 그리고 앞의 두 가지를 모두 실시하는 경우의 총 세 종류가 존재한다. 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대부분은 사전에 면접 예시문항을 공개하거나 전년도 기출문제를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참고하도록 하자.

◆교과전형, 이것만은 반드시

결과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은 취득한 내신 성적에 따라 대학별 유·불리가 달라진다.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비평준화 지역 등 고교 유형에 따라 내신 취득 난이도가 제각각이어도 교과전형 평가는 그저 학생부에 기재된 단위수와 등급만을 활용할 뿐이다. 이러한 평가방식을 정량적 평가방식이라 말한다. 결과적으로 내신 취득이 유리한 환경에 소속된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정량적인 평가방식에서는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을 활용하여 역전을 기대 할 수 있는 가능성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이마저도 어렵게 느껴질 정도로 내신이 부족하다면 정시지원이나 종합전형, 논술전형 등의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옳다. 다만 어떠한 판단에서든 학생부교과전형의 합격가능성이 존재한다면 대학별 계산 방식이 조금은 복잡하더라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의 다른 어떠한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고,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시 6회의 지원 포트폴리오 중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 포함되면, 수험생은 보다 안정적인 심리 상태로 향후 입시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단, 이 경우 안도감으로 인해 의욕이 저하되는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수시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동기부여 측면까지 고려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 학과와 관계없이 진학대학 수준을 향상시키고 싶은 학생이라면 학과선정에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수시에서는 선호도가 낮은 학과일수록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게 형성된다는 점은 수시지원의 가장 큰 팁이라 할 수 있다. 지원을 고려하는 대학의 진학 후 전과제도, 복수전공제도 등을 미리 확인해보는 노력은 이러한 고민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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