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중국 잇는 차세대 ‘세계 공장’ 될 수 없어”

입력 2019-04-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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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앤컴퍼니 부사장 “기업 생산 거점, 더 다양한 지역으로 옮겨갈 것…거대 소비시장 중국 매력 여전”

▲베인앤컴퍼니의 게리 매티오스 부사장. 출처 미국 CNBC방송 동영상 캡쳐
▲베인앤컴퍼니의 게리 매티오스 부사장. 출처 미국 CNBC방송 동영상 캡쳐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근 동남아시아가 중국 대신 ‘세계의 공장’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분석이 제기됐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게리 매티오스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 현상은 활발하지만 동남아가 차세대 ‘세계의 공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는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베인앤컴퍼니가 최근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 고위 임원 약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기업이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조만간 공장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티오스 부사장은 “과거 다국적 기업들은 넓은 땅과 값싼 인건비에 매력을 느껴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육성했지만 이제 그 매력이 퇴색했다”며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티오스 부사장은 “이제 다국적 기업 공장은 소비자가 몰려있는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하나의 통합된 생산 거점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중국과 동남아가 아닌 미국이나 유럽 등 혁신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지역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티오스 부사장은 여전히 일부 기업이 중국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내수가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이 점점 소비주도형 경제로 전환함에 따라 일부 다국적 기업은 현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생산 거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부 조립 라인을 동남아로 이전할 수는 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 남아있는 게 기업들에 오히려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산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기술 향상을 근거로 들며 “자동화 장비를 들여 중국에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 “기업들이 중국에 남아있는 게 오히려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매티오스 부사장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공급망에 추가적인 비용이 붙으면서 결국 소비자와 기업 모두 피해를 입게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모두에게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기업들이 가장 갈망하는 건 안정이 됐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무역전쟁을 끝내고 기업들이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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