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출범 1년...성장은 정체되고 우려만 남았다

입력 2019-04-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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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벤처펀드(이하 코벤 펀드) 출범 1년을 맞았다. 초반 폭풍 성장세는 멈춘 상태로 급기야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8일 금융투자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형 코벤 펀드의 설정액은 6302억 원,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11.52%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9.10%)의 평균 수익률을 앞지르는 수치다. 하지만 수익률 회복세에도 펀드의 자금 유출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43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올 들어서는 657억 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벤 펀드는 지난해 4월 5일 정부 주도하에 출범했다. 정부 정책 펀드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고수익은 물론 3년 이상 펀드 가입 시 최대 3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타고 출범 3개월 만에 공모형 펀드에만 8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900선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가 600대로 추락하면서 수익률도 부침을 겪어야 했다. 특히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외되는 등 시스템의 미흡으로 펀드 가입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벤 펀드 시장이 다시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신규로 코벤 펀드를 출시한 운용사는 단 1곳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벤 펀드가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벤 펀드가 부추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매물 폭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벤 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는 벤처기업 신주에, 35% 이상은 벤처기업 또는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인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CB와 BW가 벤처기업의 신주로 인정돼 신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코벤 펀드 운용사들의 수요가 커졌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 맞물려 지난 1년간 발행된 CB 규모는 약 4조 원에 달한다. 특히 총 323건의 전환사채가 발행(SPAC 발행 포함)됐는데, 그중 211건은 표면금리 0%로 발행됐을 정도로 채무자가 ‘갑’인 시장이 형성됐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CB와 BW 등 메자닌 채권은 기존 주주들로서는 주주가치 희석요인으로 작용하고, 대규모 전환 청구 발행 시 단기적으로 수급에 부담이 된다”면서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메자닌 채권들의 순차적으로 돌아오는 전환청구 개시일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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