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호흡(呼吸)

입력 2019-03-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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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호흡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생물체는 호흡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 동물이 호흡을 하는 이유는 몸에 있는 포도당을 연소하여 에너지로 쓰기 위해서인데 이 과정에서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식물은 열량을 얻기 위해 낮 동안에 햇빛과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함으로써 포도당을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낮에 숲이나 나무 그늘 밑이 훨씬 청량한 이유는 바로 식물이 내뿜은 산소 때문이다. 식물은 낮에 만든 포도당을 밤에 연소하여 열량을 얻는데 이 과정에서는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그래서 밤의 숲은 낮에 비해 청량하지 않다.

호흡은 ‘呼吸’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내쉴 호’, ‘들이마실 흡’이라고 훈독한다. 날숨을 ‘呼’라고 하고 들숨을 ‘吸’이라고 하는 것이다. 呼吸의 균형이 깨져 내쉬는 呼는 강한데 들이마시는 吸이 약하면 산소가 부족하여 숨이 가빠지고 증세가 심해지면 결국 죽는다. 반대로 呼는 약한데 吸만 강하면 몸 안에 쌓인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노폐물이 쌓여 산혈증(酸血症)으로 죽게 된다.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겠다는 욕심에 吸만 하고 呼를 안 해도 죽고, 더러운 공기라는 이유로 呼만 하고 吸을 안 하면 역시 죽게 된다. 내쉬고 들이마시기를 번갈아 하는 호흡의 원리 속에 삶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呼吸의 원리를 깨달았다면 남에게 베푸는 데에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지려고만 하고 내주지 않으면 망한다. 내가 생산한 물건을 남들이 소비해 줌으로써 버는 것이 돈인데 그렇게 번 돈을 소비자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비자금을 조성하면서까지 쌓아두기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만년에 감옥에 간다. 미세먼지가 아무리 많아도 호흡은 해야 하고, 돈이 아무리 많아도 결국은 남을 위해 다시 써야만 그 많은 돈이 가치를 갖게 되고 감옥신세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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