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중동 산유국, 2014년 유가 급락 충격 여전…‘하얀 코끼리’ 주의해야”

입력 2019-02-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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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非산유국 공공부채는 GDP 대비 85%로 급증”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동 국가들의 공공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경종을 울렸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재정포럼’에 참석해 중동 산유국들은 여전히 2014년 국제유가의 급락 충격에서 회복하지 않았다며 부채 증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들 중동 산유국은 (유가 하락으로) 세수가 줄어들면서 재정수지 적자가 느리게 줄어들고 있다”며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 도입 등 지출과 세수 모두에서 중요한 개혁이 일어났지만 큰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중동 산유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지난 2013년의 13%에서 지난해 33%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동 산유국이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재생에너지에 막대히 투자하는 등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얀 코끼리는 고대 태국에서 왕이 싫어하는 신하에게 이 동물을 하사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단어로 겉은 화려하나 실속이 없는 일을 뜻한다. 태국에서 하얀 코끼리는 신성한 동물로 추앙됐기 때문에 이를 받은 사람이 일은 전혀 시키지 못하면서 막대한 사료를 들여 코끼리를 지극정성으로 키워야 했다.

라가르드는 “중동 각국 정부가 국민과 생산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대신 하얀 코끼리를 선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칠레, 노르웨이 등 다른 자원부국의 선례를 따라 사회적 지출 등 우선순위에 속한 부문을 유가 변동으로부터 보호할 재정 규율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동에서 석유가 나지 않는 국가들은 더욱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라가르드에 따르면 중동 비산유국의 GDP 대비 평균 공공부채 비율은 2008년에 64%였으나 10년 후인 지난해 85%로 높아졌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 라가르드 총재는 “경기침체가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무역 긴장과 재정상황 압박 등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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