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새우’ 최기문 대표 “청년상인육성사업 덕 톡톡히 봤죠”

입력 2018-12-23 17:46 수정 2018-12-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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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전통시장 ‘무이새우&닭강정’...연 매출 1억원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 내, 강동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가게가 있다. 바로 최기문 대표(29)가 운영하는 ‘무이새우&닭강정(이하 무이새우)’이다.

올해 1월 최 대표는 서울 명일전통시장 판다골의 청년 상인으로 합류했다. 오픈한 지 불과 1년이 채 안 된 가게이지만 퇴근시간을 기점으로 배달은 물론, 포장 손님으로 줄을 잇는다.

◇토목 전공했지만 요리에 관심 많아 창업 결심=무이새우의 주 메뉴는 크림새우, 칠리새우, 양념닭강정, 마늘간장닭강정으로 중(中) 사이즈(1~2인) 기준 6000원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아 지역민을 중심으로 금방 입소문이 났다는 후문. 주 고객층도 고교생부터, 젊은 주부층, 50~60대까지 다양하다.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대학에선 이와 전혀 다른 토목·건설을 전공했지만, 집에서도 끊임없이 레시피를 찾아보고, 만들어 보기를 수없이 반복했죠. 결국 작년 8월에 전공과 관련된 모든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요리를 선택했습니다.”

최 대표는 웃음 띤 얼굴로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7년 8월부터 5개월가량 새우와 닭강정 레시피 연구에 매진했다. 창업을 고려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해 우연한 기회에 청년상인육성사업 모집공고를 보면서 창업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창업 준비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어,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식재료인 새우 레시피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국 야시장을 돌아다니며 먹어 보고, 집 앞 중국요리점에 무작정 찾아 들어가 레시피를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재료 수급에 대한 부분이 처음에는 가장 고민이었다”면서 “새우 전문점이 많지 않은 까닭에 발품을 많이 팔았다”고 했다. 실제 그는 경기 구리시장, 서울 가락시장, 심지어 강원도까지 가는 등 재료 수급에 집중했다.

◇“유일무이한 가게가 되자”=이젠 고객의 얼굴만 봐도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알 만한 경지에 이르렀다. 노력한 만큼 얻는다고 했던가. 지금 연 매출은 1억 원에 이른다.

최 대표는 “단골손님 중에는 자녀가 전통시장에서 창업하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를 물어보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힘들었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분들도 생겼다”며 “고객과의 유대감이 생겼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무이새우는 지역주민의 사랑방 노릇을 톡톡히 하며, 무이통닭이라는 두 번째 가게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무이통닭은 판다골 청년몰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무이새우는 장소가 협소해 오랜 시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무이통닭을 열고, 고객들이 그곳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야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배달앱까지 연동해 많은 사람들이 무이통닭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창업은 절대 폼 나는 일이 아니다. 말이 좋아 대표이고, 사장이지 힘든 일들을 직접 몸으로 다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해야겠다’라는 판단과 열정이 있다면, 시장 분석은 기본이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아직도 제 표정이 고객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를 거울 보고 연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동안은 자기 삶이 없지만 그마저도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때는 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새우나 닭강정만큼은 ‘유일무일한 가게가 되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시작한 무이새우. ‘신뢰도’가 창업에서는 최고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최 대표는 ‘맛’, ‘서비스’ 면에 있어서는 끝까지 신뢰를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끝으로 “청년 상인을 위한 정부 지원이 없었으면 창업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대표가 도움을 받았던 전통시장 청년상인육성사업은 전통시장 활력 제고 및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의 지원사업이다.

전통시장 내 점포를 매칭해 개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과 집적화된 공간을 확보, 20개 이상의 청년 점포를 지원하는 청년몰 조성사업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전통시장 청년상인육성사업은 2018년 7월 말 기준으로 전통시장 71곳에 773명의 청년 상인을 배출, 독특한 테마와 먹거리, 볼거리, 놀이, 체험 등을 결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6일까지 청년몰 지원사업 추가 공고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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