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 로보어드바이저에 사상 첫 벌금 부과

입력 2018-12-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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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프론트·헤지어블에 각각 25만 달러·8만 달러 벌금…투자자들에게 거짓 정보 제공 혐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상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벌금을 부과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EC는 전날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인 웰스프론트어드바이저스와 헤지어블에 각각 25만 달러(약 2억8113만 원)와 8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두 업체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들을 오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웰스프론트는 관리하는 자산이 무려 110억 달러에 달해 메이저 자동화 자산관리 플랫폼 업체 중 하나다.

SEC는 웰스프론트가 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납부 세금을 줄여 수익을 보전하게 하는 ‘손실수확전략(Tax-loss Harvesting Strategy)’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으며 증권법 위반을 막고자 고안된 ‘자율준수 프로그램’ 유지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웰스프론트는 고객들의 트위터 트윗을 허락받지 않고 자사 계정으로 리트윗하거나 일부 블로거들에게 마케팅 대가로 돈을 지불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헤지어블은 약 8100만 달러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16년 초부터 2017년 4월까지의 투자성과를 과장했다고 SEC는 꼬집었다.

두 업체 모두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는 대신 SEC에 벌금을 내는 방안에 합의했다.

SEC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Robo Adviser)’를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투자대상을 고르고 고객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로보어드바이저는 자동화한 도구를 사용해 고객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창출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앱과 기타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한 수수료에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에 젊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리서치 업체 백엔드벤치마킹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규모는 2000억 달러 이상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글로벌 금융당국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지난 5월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의 지식과 경험을 적절히 평가하지 못한다”며 “잠재적으로 수수료 시스템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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